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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북 교두보 확보 전략, 16년만에 구미에 거물 투입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0일

↑↑ 7월 25일 상생형 구미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
차관 출신 추병직 이어 장관급 김수현 전 정책실장 투입에 무게
못다이룬 노무현 동서화합의 꿈, 계승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이해찬 대표
지방선거 승리가 원군, 하지만 더욱 침체된 구미경제는 악재
자유한국당 혁신공천•보수대통합 현실화, 민주당 어려움 봉착
자유한국당 계파공천• 보수대통합 실패,민주당 호재   

 
기획>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 협약식이 열린 7월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구미를 방문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표정에는 의미심장함이 서려 있었다. 지난해 8월29일 당대표 당선 직후 구미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다시 또 방문할 만큼 그에겐 구미에 대한 남다른 집요함 그 자체다.

협약식 당일 단상에 선 이대표이 시선은 단하의 객석 한쪽으로 쏠렸다. 그 곳에는 구미출신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북 영덕이 고향이지만 구미초•중학교를 졸업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소득주도 성장 특별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7월 25일 구미를 방문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언론은 김 전실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의 내정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그가 구미를 다녀간 후 유력시되던 장관 내정설은 수면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청문회에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악재가 발생했다거나 총선 출마설이 나돌았다.

그로부터 10여일이 지난 8월7일 중앙언론은 이 대표가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 무렵 문 대통령에게 김 전실장을 대구나 경북 구미에 출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사실을 긴급 타전하면서 그가 대구경북 전략 공천 1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출마 지역구가 구미갑이 아니겠느냐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구미초와 구미중학교라는 학맥이 든든한 후원군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를 계기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북 23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시장을 당선시킨 구미가 다시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 보수정치권은 구미에 거물을 투입하고 당력을 집중하는 투트랩 전술을 통해 경북정치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의 상징 구미아성 허물기, 16년만에 재도전장 낸 민주당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생의 꿈은 동서화합이었다. 이러한 자신의 정치적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 1998년 서울 종로구 보궐 선거를 통해 6년만에 원내에 입성한 노 전 대통령은 동서화합을 실천하기 위해 2000년 총선에서 당시로선 험지인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견했던대로 마셔야 했던 건 낙선의 고배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의 일이었다.

이후 그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후 새천년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정치권에 화려하게 복귀한 후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정무수석과 비서실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 우리당 지도부에 이어 국무총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실세로서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해찬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에 사활를 걸었다. 특히 경북지역에 교두보 확보가 최대의 숙원과제였던 노무현 정부와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 우리당은 구미을에 거물 추병직 건설교통부 차관을 투입했다. 당시만해도 ‘노무현 탄핵 후폭풍’이 몰아치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열린우리당 추병직 후보는 선거 전반까지만 해도 김태환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당시 당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 막바지에 선산장과 인동장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노무현 탄핵 후폭풍’은 일거에 제압됐다. 여기에다 ‘창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김윤환 의원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김태환 후보에 대한 동정심으로 진화하면서 열린 우리당의 꿈꾸던 경북지역의 교두보 확보는 무위에 그쳐다. 개표결과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는 3만2804표, 열린우리당 추병직 후보는 2만4314표였다.
그러나 낙선하기는 했지만 보수의 심장 구미에서 추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이변으로 기록됐다.


엎치락 뒷치락하는 혈전 끝에 당선한 김태환 전 의원과 석패한 추병직 전 장관의 관계는 우호적이었다.총선에서 패배한 추병직 후보는 건설교통부 장관에 임명됐고, 선거에서 이긴 김태환 전 의원은 국회 건설교통부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구미를 위한 상생정치를 펼쳐나갔다. 그 당시 두 인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28호선 가산- 도개 국도 개설공사와 장기사업으로 계획돼 있던 생곡-구포간 강변우회도로를 단기계획으로 변경하도록 하는 윈윈의 지혜를 발휘했다.
재선이상이어야만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던 시절, 당시 추병직 장관을 누르고 당선된 초선의 김태환 의원은 3선의원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두 인사의 우호적 관계와는 별개로 경북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2004년 17대 총선에 거물을 투입했지만 열린 우리당 후보의 구미을 총선 패배는 후유증으로 이어졌다.

노무현 정부가 2005년 10월 비수도권 산업의 심장인 구미공단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당시 수도권 규제 완화의 주무부처의 장은 건설교통부였고, 수장은 바로 추병직 장관이었다.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이 발표되자 당시 한나라당 소속의 김관용 시장은 2005년 11월 17일 구미공단 운동장에서 경북도민을 대상으로 한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대시민 궐기대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4일 뒤인 그해 11월21일. 가산- 도개 국도 개설공사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 구미를 방문한 추 장관은 은 개통식 기념식장에서 김관용 당시 시장을 면전에다 놓고,면박을 주었다.

“수도권으로 공장 가지 말라고 외쳐 봐도 소용없다. 그 이전에 혁신역량을 키워야 하고, 각종 인프라가 마련되었어야 한다. 일류대를 나온 인재들이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지방으로 오겠느냐, 교육,문화 시설등 주변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차기 시장은 이러한 여건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직인 김관용 시장이 문화, 교육 인프라 등 정주여건 개선시책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했더라면, 공장들이 지방으로 (구미) 몰려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였다. 이러니, 공장이 가면 안된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김 시장은 임기가 거의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차기 시장이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식의 비아냥 발언은 당시 김관용 시장으로 하여금 억장을 무너지게 하는 직격탄이었다.

그날 김 시장은 경운대에 마련된 오찬장에도 불참할 만큼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시민 감정이 시장의 책임론으로까지 번질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 도지사 출마를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던 김 지사에게 추장관의 발언은 자칫 핵폭탄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 따라 권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관용 당시 시장은 소통령으로 불리는 민선 경북도 도지사가 되었고, 추병직 건교장관은 2006년 11월 15일,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민주당, 자유한국당 경우의 수 (number of cases)


이처럼 경북지역의 정치적 기반 마련의 답을 구미로부터 찾으려고 했던 2004년 20대 총선은 무위로 끝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문재인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핵심실세였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경북정치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구미에 다시 거물을 투입하겠다는 전략 마련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해찬 대표가 구미를 다시 겨냥하고 나선 것은 지난 2018년 구미지방 선거에서 소위 보수의 심장으로 상징되어 온 구미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안긴 결과물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내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지방 선거의 승리가 구미의 보수민심이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진보민심으로 급격히 반전한데 힘입은 결과물이라는 분석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대기업의 수도권 및 해외이탈로 구미공단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진보(검은 고양이)든, 보수(흰고양)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의 위력이 힘을 발한 결과라는 분석이 옳은 답안일 듯 싶다.

문제는, 시민들의 한결같은 기대와는 달리 지방선거 이후 구미공단을 위시한 구미지역 경제가 더욱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시민의 삶이 더욱 팍팍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거물을 투입해 경북정치의 교두보를 구미에 확보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이 이반된 민심을 얼마나 품어안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치는 상대성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점이다.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인적쇄신과 혁신공천 의지를 원칙에 입각해 구체화시키고, 동시에 보수대통합이라는 과업 완수와 함께 박근혜 전대통령이 응원전에 나설 경우 민주당의 구미총선 전략은 한계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밀실, 계파정치 여파로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한 20대 총선의 우를 답습하고, 보수대통합에 실패할 경우 자유한국당으로선 최대의 악재를 들고 총선 싸움판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또 다른 지역 정가의 분석표이다.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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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정치 선거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21대 총선 경북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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