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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표방한 우리공화당, 친박연대의 기적 재현할까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13일

↑↑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우리공화당/ 우리공확당 제공
구미 표심은 정치적 격변기의 바로미터
지속되는 경기침체, 실망한 민심 보수 회귀 가속화
자유한국당 투명공천 여부가 관건
박근혜 전대통령 석방 여부도 총선정국의 핵


<기획>정치적 격변기 때마다 경북 구미민심이 내뿜는 표심은 정파의 흥망성쇠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돼 왔다. 구미에서 촉발된 확장성 강한 표심이 정치지형을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한 구미는 한때 자타가 인정하는 보수의 심장 역할을 해 왔고,여기에다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대통령이 오랜 은둔의 담벼락을 깨고 정치권의 핵으로 진입하는 상황 반전은 정치권으로 하여금 구미 민심 혹은 표심을 소위 ‘요시찰 대상’으로 주목케 했다.

‘친박학살’ 밀실공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간 2008년 4월의 18대 총선에서 당시 박근혜 의원이 ‘살아서 돌아오라’며 친박정서를 자극하자, 친박으로 돌아선 구미표심은 전국으로 확산돼 나가 이명박 정부와 친이계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치명상을 안겼다.

그로부터 9년 후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위기의 구미경제 터널 속에 갖혀 지내오면서 구출을 기대했던 구미민심을 실망시켰다. 결국 돌아선 구미표심은 2019년 5월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진영인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역대 최다득표율을 안기면서 ‘넉넉하게 당선되게 하는’ 요인을 제공했다.

실망한 민심은 1년 후 실시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돌아앉지 않았다. 보수의 심장으로 상징되어 온 구미표심의 이상 징후는 경북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돼 나갔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 구미역사상 최초의 진보시장 탄생과 함께 진보정당의 득표율이 보수정당 득표을 앞서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을 지우고 지방선거에 뛰어든 자유한국당은 굴욕적 참패라는 눈물을 곱씹어야 했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 이후 1년, 박근혜 전대통령의 구속 2년이 경과한 2019년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돌아앉은 보수표심이 되돌아 앉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갈수록 침체하는 경제의 늪 속에서 허우대는 구미민심이 ‘박근혜 동정론’에 합세하는 상황반전 현상이이 갈수록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구속될 명백한 사유가 있었느냐’는 현 정부에 대한 반감심리도 확장세를 더해 나가고 있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발언은 금기시되다시피 했다. 그만큼 민심이 하루가 다르게 뒤바뀌고 있다는 증표다. 이면에는 구미경제를 재건할 것으로 믿고 표심을 던진 실망한 민심이 꽈리를 틀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에 실망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했던 실망한 표심이 돌아서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지만, 돌아앉기만 했을 뿐 특정 정당에 강한 애착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집앞까지 다가섰지만 벨을 누를 마음의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하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이런 현상은 자유한국당으로 하여금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친박정당을 표방하는 우리공화당이 홍문종, 조원진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우고 구미로 진입해 들어오고 있다. 정치적 격변기 때마다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구미민심의 추이에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다.

◇황교안 대표 솔로몬의 지혜 있을까

친박계의 추가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진지를 구축하려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전략전술은 눈에 띌 정도다. 지도부 구성에서부터 상임위원장 선출에 이르기까지 친박에 힘을 실으면서 뛰쳐나갈 명분을 없애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하지만 황 대표의 최종 목적지는 대권 승리다. 친박, 비박이라는 프레임에서 뛰쳐나와 중도보수로의 표심을 확장하지 않고서는 총선이나 대선에서의 승기를 쥘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그로서는 풀어나가야 할 최대의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친박계를 주요 보직에 앉히면서도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당력을 올인하겠다는 이분법적 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두고 볼 일이다. 등용한 참신한 인재를 총선에 내보내기 위해서는 친박, 비박계라는 프레임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또 계파간 분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분당 가능성의 가시권에 진입해 있는 바른미래당 내 탈당파를 대상으로 한 통합과정도 만만치가 않다. 친박계의 반발은 잡혀있는 일정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황대표가 중도보수로의 영역확대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공천과정에서 예상되는 파문등을 수습할 솔로몬의 지혜를 갖고 있을지도 의문이다.

황대표를 괴롭히는 또 다른 복병은 우리공화당의 존재가치다. 친박정당을 표방한 우리공화당은 광화문 천막당사 투쟁을 벌이면서 옳든 그르든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우리공화당과 상대적으로 지근거리에 있는 박근혜 전대통령이 이르면 성탄절, 늦으면 3.1절 특사로 석방된다는 설을 정치권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 반전은 황대표는 물론 친박정서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구미를 위시한 경북지역 정치권을 괴롭히고 있다. 구미지역 보수정치권 관계자가 총선이 다가올수록 살엄음판을 걷는 느낌이라고 토로할 정도이니 말이다.

정치권의 상황이 총선정국으로 전환되면서 쏟아내는 일부 논객들의 자체분석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천막당사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굉장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철거행정대명령등 강경 대응이 우리공화당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항간의 설을 뒷받침해 주는 발언이다.

광화문 천막농성을 전개하면서 여론조사 기관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1%에서 1.5%로 내외로 나타나면서 ‘천막 투쟁 이후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정 전 의원은 또 선거법개정도 굉장한 위협적 요소라고 진단했다.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최대 수혜자가 정의당과 우리공화당의 될 수 있다는 정가의 분석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정전 의원의 진단한 이러한 위협적 요소에다 석방된 박근혜 전대통령이 호응하고, 이에 부응한 동정 민심이 우리공화당을 향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유한국당이 떠안을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내년 총선의 핵심적 관전포인트에 우리공화당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2의 친박연대 위력 재현될까

우리공화당을 둘러싸고 터져나오는 우호적 예상 상황들이 현실이 될 경우 치명상을 입게 되는 곳은 불과 수백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서울과 경기도 등 박빙지역이다.
또 상대적으로 친박정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구미를 비롯한 경북 및 대구 일부지역은 당선권을 넘볼 수도 있도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이 어부지리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이들이 내놓은 분석표이다.

따라서 지속되는 경기침체에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더욱 곤경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민심이 확장세를 타고,여기에다 ‘미워도 다시 한번’식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동정 민심까지 가세할 경우 제2의 친박연대 재현이 불가능하지마는 않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다보고 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당시 친박계는 친이계로부터 탄압을 받는 존재로 각인됐고, 여기에다 피해자로 인식된 당시 박근혜 의원이 불씨를 살린 동정여론은 사실상 친박연대에 승기를 안겼다.
내년 총선의 경우에도 구미를 비롯한 대구 경북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해자로 각인되고 그 여세가 동정여론의 불씨로 되살아날 경우 친박정당을 표방한 우리공화당의 표심잠식율은 만만챦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2008년 친박연대가 후보를 낸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총선을 앞두고 20일만에 창당해 ‘살아서 돌아오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슬로건을 앞세운 친박연대는 지역구 6석과 비례 8석등 14석, 친박 무소속 연대는 12석을 차지했다. 친박을 표방한 후보 26명이 뺏지를 다는 이변을 만들어내 것이다.

경북에서는 친박연대 김일윤(경주), 친박무소속 연대 김태환(구미을),이인기(성주,고령, 성주),성윤환(상주), 정해걸(의성,군위, 청송)후보등 5명이 당선됐다.
대구는 친박연대 홍사덕, 박종근, 조원진 후보등 3명, 친박무소속 연대 이해봉 후보 1명 등 4명이 당선됐다. 특히 경북의 경우 15개 의석 중 5석을 차지하면서 9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을 위협했다.


구미에서는 친박성향 표심의 한나라당 압박 정도가 더욱 위력적이었다.
정당득표율의 경우 구미갑은 한나라당 2만4562표, 친박연대2만2766표로 표차가 불과 1천796표에 불과했다.게다가 원평1동, 원평2동, 선주원남동, 형곡1동, 형곡2동, 상모사곡동에서는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을 누를 정도였다.당시 구미갑은 친박성향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구미을에서는 친박무소속 연대 김태환 후보가 3만3125표로 59.8%를 득표하면서 1만6245표, 29.3%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를 여유있게 물리치고 당선됐다.
정당득표율 역시 1만8835표를 획득한 친박연대가 2만2836표를 얻은 한나라당을 위협했다. 특히 고아읍, 해평면, 산동면, 장천면에서는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을 누르는 이변을 기록했다.

친박성향의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 2008년 18대 총선의 이변을 재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현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풍성한 인재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되살아나야만 한다.명분도 있어야 한다.

게다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체제하에서의 공천이 투명성을 확보하고, 보수정권의 재집권이 절실한하다는 공감대가 보수민심을 중심으로 강하게 형성되면서 보수 통합 여론이 급물상을 탈 경우 우리공화당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황대표 체제가 계파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의도적인 계파 안배식 밀실 공천방식을 택할 경우 상당한 역풍을 예상할 수 있다. ‘짜고치는 고스톱’식 공천으로는 투명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내일 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정치세계다.하룻밤 자고나면 어떤 정치는 허망하게 꽃을 지우고, 어떤 정치는 활짝 꽃을 만개하질 않던가.이래서 정치무상이요, 인생무상이기도 하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도와 원칙을 존중하고 실천해야 한다.이게 정치인생을 돌아보는 황혼 정치인들의 훈수다.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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