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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딜레마에 빠진 자유한국당 경북정치권, 통합•공천방식•민주당 전략공천 극복할 답안은?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0일

↑↑ 우리공화당이 10일 광화문 일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우리공화당 제공
황교안 대표/ 우리공화당 우선의 통합방식에 무게감 실어
나경원 원내대표/바른미래당내 비당권파 우선의 친박 프레임 극복 통합
고민빠진 자유한국당 경북정치권/
확장성 더해가는 우리공화당, 힘얻는 혁신공천,민주당 전략공천

기획>내년 4월에 실시하는 21대 총선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움직임은 일단 긍정적인 역동성을 자아내고 있다.적어도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미시적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담보물건은 보수대통합론과 혁신공천을 통한 인적쇄신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보수통합방식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되는 데다 인적쇄신에 대한 특정 계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신정치 혁신특별위원회가 정치신인과 청년에 대한 가산점을 대폭 부여하고, 현역의원에 대해 감점 규정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공천룰이 당 지도부에 보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역의원들, 특히 친박을 중심으로 한 반발은 거세게 요동쳤다.

신정치 특별위원회의 해명으로 급한 불은 끄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이 또한 언젠가는 화염을 내 뿜을 수 있는 ‘휘발성 강한 불씨’라는 점에서 안도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외적 여건도 만만치가 않다.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와 우리공화당의 반응은 냉랭하다.그 중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배신감과 책임론이 꽈리를 틀고 앉아 있다.

◇이견 보이는 황교안, 나경원 보수통합 방식

보수통합 방식을 먼저 내보인 인사는 나경원 원내대표다. 이달 초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보수통합 러브콜을 보냈다. 이어 9일에도 그녀는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과 통합에 조건을 걸 생각이냐’질문에 대해 “더 이상 과거로 가면 안 된다. 미래로 가야 한다. 우리가 언제까지 탄핵에 발목 잡혀서야 되겠냐”며 탄핵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재차 강조했다.

이러자, 당내 복당파 의원들의 표정에는 화색이 돌았다.
유의원에 대해 탄핵에 대한 입장 수정이나 사과를 하는 조건부의 복당 방침을 정한 친박계의 요구에 무게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의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의원계와의 우선 통합 방식’이 연일 정가의 화두를 장식하면서 친박계의 심기는 불편 일변도다. 여기에다 지난 달 29일 우리공화당과의 보수 통합과 관련해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결국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언급했던 사실에 주목해 온 우리공화당의 대응은 과격할 정도다.

8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조원진 공동대표는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과 우선적으로 합치겠다고 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의식,탄핵을 찬성한 배신자들과 함께할 수 없을뿐더러 배신자들과의 통합이나 연대 이야기도 금기시 하겠다고 밝혔다.이러면서 조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억울하게 불법탄핵된 후 2년 반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자유한국당은 반성을 할 줄 모르는 정당으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나경원 원내대표로부터 촉발된 유승민 의원 중심의 바른미래당과의 통합방식이 연일 정가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지난 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 원내대표의 통합방식과 이견을 보이는 듯한 발언을 해 인상을 남겼다.

이날 인터뷰에서 황 대표는 “더 이상 과거로 가면 안 된다. 미래로 가야 한다. 우리가 언제까지 탄핵에 발목 잡혀서야 되겠냐”는 나 원내대표의 입장과는 달리 “대통령이었던 분이 구속된 기간 중 제일 오래 구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많이 아픈 상황에서 장기간 구속된데 대해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박 전대통령의 사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일 탄핵의 부당성과 조기석방을 요구하면서 ‘광화문 천막시위’를 이끌고 있는 우리공화당의 주장과 상통하는 발언이어서 우리공화당과의 우선 통합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공화당과의 총선연대를 희망하고 있는 친박계의 의중에 무게를 실었지 않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통합방식•혁신공천•민주당 전략공천, 3대 딜레마에 빠진 경북 보수정치권

10일 열린 서울광화문 집회에서 우리공화당은 ‘사기탄핵, 원천무효’를 외쳤다.
이처럼 탄핵무효, 조기석방을 내세운 광화문 집회가 이어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공화당 지지율은 2%대로 안착됐고,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율은 전국 지지율의 두배 이상을 마크하고 있다.

갈수록 우리공화당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면서 한국당으로부터 이탈한 대구경북 민심이 우리공화당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은 주지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10일, 광화문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경북지역 A 지역구 전직 당직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무효를 일관되게 외쳐 온 우리공화당에 대한 대구경북권의 민심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유한국당보다 강경한 대여투쟁이 지역민심을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리공화당에 대한 지역민심이 제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박근혜 전대통령이 석방되고, 경북을 두세차례 다녀간다고 가상한다면 보수정치의 상황은 예측불허로 치달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갈수록 확장성을 더해가고 있는 우리공화당과 청년과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대폭부여하는 자유한국당 신정치 혁신위원회의 공천안, 경북 정치권에 교두보 확보를 위해 거물급 인사를 투입하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은 자유한국당 중심의 경북보수정치권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 A 지역구의 당직자는 이와관련 “내년 총선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와 우리공화당을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이 최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와 통합하는 것이 유리한 총선 정국을 형성하는 차선책이 아니겠느냐”면서도 “이럴 경우 확장성을 더해가는 우리공화당과 거물급 인사를 투입하려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은 경북지역 보수정치권에 자칫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적쇄신을 위한 혁신공천 움직임도 경북 보수정치권의 입지를 옥죄어 오는 요인 중의 하나다.
혁신공천 원칙에 손을 들어 줄 경우 그 폐해가 경북지역 특히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로 향하게 되고, 반기를 들 경우 총선 패배의 역품을 경북정치권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점도 이들을 괴롭히는 재료 중의 하나다.

이와관련 자유한국당 A 지역구의 전직 당직자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에 실패하고, 친박계의 입지 구축만을 위해 혁신공천에 반기를 들 경우 경북에서도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훈수했다.

3대 딜레마에 빠진 자유한국당 경북 정치권, 지금의 상황은 먹구름이 몰려오는 난기류의 형국이다. 과연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어떤 선택지를 들고 이들을 만나고 이들이 또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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