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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용역` 옥상옥(屋上屋)되나, 대구 취수원 확보 복병 부상


김경홍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07일
 ‘구미 해평 취수장 전량 취수’ 대구 취수 문제 해결 기존 방식 변경⇢ 구미 해평취수장+ 안동 임하댐 +대구취수장 초고도화 등 다변화 방식으로 전환

대구시장 ⇢ 해당 지자체장 합의로 용역 추진, 결과도 존중하기로 합의 (다변화 방식)

구미 범시민 추진위+구미 민관협의회⇢ 연구 용역의 목적, 다변화 방식 도입 ‘전제조건 아니었다’ 대구시장 발언 반박⇢ 구미시장 단독 결정 있을 수 없는 일
안동시⇢ 연구용역 관계기관 업무협의 과정서 안동 배제, 임하댐 추가 취수 계획 전면 백지화해야

구미경실련⇢무능한 3무(전략·의지·진정성) 대구시, 혁신적 접근 아니면 포기해야, 가변식 다변화는 밸브 쥔 구미시가 갑, 구미시•반추위 대구시 태도 변화 지켜보아야
↑↑ 구미해평 취수장/ 사진 = 구미 상하수도 사업소 제공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발표한 ‘대구시 취수원 확보 문제에 관한 담화문’이 오히려 구미와 안동 민심을 크게 자극하면서 일을 더 꼬이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담화문 서두부터가 자극적이었다. 권 시장은 “대구는 페놀 사고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먹는 물 문제를 겪어왔다”며 대구 취수원 확보 문제의 원인 제공자는 구미라는 점을 우회 강조했다.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구미 민심의 강물에 ‘돌을 던진’ 격과 다름없는 발언이었다.
페놀 사고는 1991년 3월 구미시 구포동에 있는 두산전자의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폐놀 수지 생산라인으로 통하는 파이프가 파열되어 발생했다. 30톤의 페놀 원액이 옥계천을 거쳐 대구 상수원인 다사 취수장으로 흘러듦으로써 수돗물을 오염시킨 29년 전의 일이다.

권 시장은 또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을 통해 구미에서 전량을 취수한다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변화 방식 도입을 시사했다. 구미 해평 취수장에서 대구시가 일일 43만 톤을 취수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접고 해평 취수장이나 안동 임하댐에서 일일 30만 톤 취수와 함께 부족한 27만 톤은 대구취수장의 정수를 고도화하는 자구 노력 등을 통해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특히 지난해 3월 말 중앙정부와 관련 자치단체(경북도, 구미시, 대구시, 울산시)는 결과를 최대한 존중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약속을 전제로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을 마련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도 했다. 이러면서 연구 용역은 기본적인 수량, 수질, 물 수지 분석 등을 완료하고, 환경부와 관련 자치단체가 합리적인 낙동강 물 배분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복수의 대안을 마련했고, 8월 5일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관련 자치단체인 경북도와 구미시, 대구시가‘대구 취수원 이전을 통해 구미에서 전적으로 취수한다는 기존방식이 아닌 다변화 방식을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만일 권 시장의 발표가 사실에 기인한 것이라면, 향후 당사자인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여론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와 안동 반발
권시장은 3일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통해 전량을 구미에서 취수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모든 자치단체가 고루 편익을 누릴 수 있고 지역 간 갈등을 극복하는 유역 상생의 물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2건의 용역은 2018년 10월 국무총리 주재의 관련 자치단체장(경북지사, 구미시장, 대구시장 등)이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용역결과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권 시장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용역 관련 지자체의 한 축인 구미의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구미시 범시민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인배)와 대구취수원 이전 구미시 민관협의회(위원장 윤종호)는 6일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연구용역(중간보고)취수원 이전에 따른 성명서‘ 를 통해 연구 용역의 목적 자체가 취수원 이전이라는 전제조건이 없음에도 불하구하고, 대구시는 낙동강 물 배분 방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취수원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권 시장이 관련 자치 단체장의 합의와 결과 존중을 토대로 용역에 착수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2019년 4월 19일‘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합의문’에 따르면 환경부, 국무조정실, 문화재청,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구미시 등 연구용역 추진 주체는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어떠한 전제도 없이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시행하고, 연구용역 추진과정에서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기로 했다는 기본 원칙을 공개했다.
이러면서 물 문제는 구미 시민의 생존권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므로 구미시장이 단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음을 엄중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안동도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3일 권 시장이 담화문을 통해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 확보 관련 공동 활용 취수 대상으로 구미 해평취수장과 안동 임하댐에서 30만 톤을 취수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 대구시가 공동 활용 취수원 대상 2안으로 임하댐에서 추가로 30만 톤을 취수한다는 계획에 대해 안동시민들과 연대해 끝까지 반대해 나갈 것이며, 결코 용납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반드시 원천 봉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지난해 4월 대구 취수원 이전 갈등을 풀기 위해 서울에서 연구용역을 위한 관계 기관 간 업무협의 자리 어디에서도 안동에는 참여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임하댐 추가 취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시민단체 반응
구미경실련은 6일 성명을 통해 구미시-대구시 간의 갈등 장기화와 안동시의 반발은 대구시의 전략·의지·진정성 등‘3무(無)’ 무능이 자초한 것이라면서 혁신적 접근이 아니면 차라리 포기하라고 밝혔다.

대구시에 전략이 없다고 지적한 경실련은 2008년 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 정부 건의 이후 12년 동안이나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전량’을 취수하겠다는 ‘이전’ 방식만을 고수했다면서, 대구시 스스로 낙동강·운문댐·가창 댐·공산 댐을 취수원으로 하는 다변화 시스템을 운영하면서도 정작 낙동강 대구취수원 문제에 대해서는 다변화에 반대되는 ‘이전’ 입장만을 고수하는 등 전략 부재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고 지적했다.

협상을 진전시킬 한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대구시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이중적인 태도’로 무산된 사례가 있다며 ,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아울러 2018년 11월 권영진 시장이 반대 여론을 직접 경청하겠다면서 구미 방문을 발표했으나, 구미의 반대 단체에서 성명서를 발표하자 곧바로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구 취수 문제를 해결의 답안은 전략·의지·진정성을 갖고 혁신적으로 접근하는 데 있다는 의미다.

구미경실련은 또 한편으로 ‘구미 물 1리터도 손해나지 않는 가변식 다변화’라는 밸브를 쥔 구미는 ‘갑’의 위치에 있다면서 구미시와 반추위도 지역경제 앞날을 생각하면서, 대구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는 여유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경홍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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