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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공단 전경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구미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2025년 외형과 이익 모두 크게 뒷걸음질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천83억 원 줄었고, 순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국 코스닥 평균의 약 두 배를 유지했지만 상장사 수와 고용인원까지 감소하면서 지역 대표기업의 성장 기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미지역 코스닥 상장기업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는 ‘수익성 유지 속 성장세 둔화’로 요약된다. 돈을 버는 힘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었고 고용도 소폭 감소했다.
경북·구미상공회의소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말 기준 구미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20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각 기업의 별도 포괄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들 기업의 연간 매출은 총 2조8천228억 원이었다. 2024년 3조3천311억 원과 비교하면 5천83억 원, 15.3%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코스닥 상장사 전체 매출이 2.9%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구미 기업의 합산 매출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전체 생산액 47조7천926억 원의 5.9%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2024년 3천374억 원에서 지난해 2천614억 원으로 760억 원 줄었다. 감소율은 22.5%다. 순이익 하락 폭은 더 컸다. 3천620억 원에서 1천332억 원으로 2천288억 원 감소해 전년 대비 63.2% 급감했다. 전국 코스닥 기업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111.4%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구미 업체의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다만 매출 규모와 비교한 이익 수준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구미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3%로 코스닥 전체 평균 4.8%보다 4.5%포인트 높았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4.7%를 기록해 전국 수치 2.4%를 상회했다.
이는 매출 100원당 영업이익 9.3원, 최종 순이익 4.7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년도와 견주면 영업이익률은 0.8%포인트, 순이익률은 6.2%포인트 각각 낮아져 수익성 역시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매출 1위는 7천192억 원을 기록한 피엔티였다. 원익큐엔씨가 3천969억 원, 월덱스가 2천49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피엔티가 1천4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덱스 598억 원, 원익큐엔씨 538억 원 순이었다. 피엔티 한 곳의 영업이익이 구미 상장사 전체 합계의 약 40%를 차지해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도 확인됐다.
피엔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선두를 지켰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27.3%, 38.7% 감소했다. 순이익도 43.2% 줄어든 829억 원에 그쳤다.
원익큐엔씨는 매출 14.9%, 영업이익 33.9%, 순이익 28.8%가 각각 늘어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월덱스는 영업이익 598억 원을 올렸지만 매출은 10.7%, 순이익은 42.5% 감소했다.
신규 상장사 씨엠티엑스는 매출이 48.0% 늘고 영업이익도 135.4%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 3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20개 기업 가운데 매출이 늘어난 곳은 원익큐엔씨와 씨엠티엑스, 탑엔지니어링, 케이에이치바텍 등 9곳이었다. 나머지 11곳은 실적이 줄었다.
영업이익을 낸 업체는 15곳,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5곳으로 조사됐다. 탑엔지니어링은 영업손실 305억 원, 레몬은 70억 원, 비케이홀딩스는 3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성장성과 재무지표에서도 엇갈린 신호가 나타났다. 총자산 증가율은 2024년 2.8%에서 2025년 9.9%로 높아졌지만, 생산시설과 설비 등을 나타내는 유형자산 증가율은 3.1%에서 1.1%로 낮아졌다.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에서 3.2%로 5.7%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9.8배에서 8.1배로 떨어졌다.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 부담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당장 재무 안정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전년보다 상환 여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고용도 소폭 줄었다. 20개 상장사의 전체 근로자는 약 5천100명으로 전년보다 100명가량 감소했다. 이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전체 종사자 7만9천230명의 6.4%에 해당한다. 고용 규모가 큰 기업은 원익큐엔씨와 피엔티, 톱텍 순이었다.
구미는 경북에서 코스닥 상장사가 가장 많은 도시다. 경북에 본사를 둔 코스닥 기업 43곳 가운데 20곳이 구미에 몰려 있다. 이어 포항 6곳, 영천 5곳, 경산 4곳, 경주 3곳, 김천 2곳, 안동·상주·성주 각 1곳이다. 전국 코스닥 상장사 1천827곳 가운데 경북 기업의 비중은 2.4%, 구미는 1.1%에 머물렀다.
구미 상장사는 2019년 16곳에서 2020년 18곳으로 늘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0곳을 유지했다. 2024년에는 22곳까지 증가했으나 지난해 다시 20곳으로 줄었다.
2025년 반도체 장비용 소모성 부품업체 씨엠티엑스가 새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장원테크와 엘비루셈, 시스네오텍이 상장폐지되면서 결과적으로 2곳이 감소했다. 장원테크는 감사의견 한정, 시스네오텍은 감사의견 거절, 엘비루셈은 흡수합병이 상장폐지 사유로 제시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제조업이 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계·장비 3곳, 화학제품 2곳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는 중견기업 9곳, 중소기업 11곳으로 구성됐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기업유치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구미 코스닥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전자산업의 높은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미가 반도체와 방산을 넘어 인공지능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산단으로 발전하려면 삼성의 피지컬 AI와 로봇 분야 투자가 지역기업과 일자리로 확산하도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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