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정치신문

[정치] 민주당 당권 "호남의 김민석, 수도권의 정청래"..
홈 정치

[정치] 민주당 당권 "호남의 김민석, 수도권의 정청래"...'마지막 승부' 누가 웃을까

이관순 기자 입력 2026/08/11 17:25 수정 2026.08.11 17:27
김민석 1.48% 차 선두지만 남은 권리당원 71%가 수도권, 호남에 집중
정청래 당선 땐 강한 개혁 드라이브, 당·정·대 권력 조율이 첫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후보

 

[경북정치신문=홍내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지금까지의 순회경선 결과만 놓고 보면 김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지만, 사실상 승부는 이제부터다, 호남과 수도권에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71%가 몰려 있어 현재의 격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8월 9일 강원·대구·경북 경선까지 합산한 결과 김 후보는 9만 5천821표, 정 후보는 9만 2천735표를 얻었다. 득표율은 각각 46.01%와 44.53%로 두 사람의 차이는 3천 86표, 1.48%포인트에 불과하다.

현재 판세를 한마디로 정리하며 ‘호남의 김민석, 수도권의 정청래다, 김 후보 측은 광주·전남·전북에서 우위를 기대하고 있고, 정 후보 진영은 서울·경기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현시점에서는 김 후보가 반걸음 정도 앞서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단순히 누적 득표율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의미 있는 격차를 만들 경우 ’될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흐름이 수도권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호남 경선이 먼저 진행되는 만큼 결과 자체가 마지막 수도권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방향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흐름도 김 후보에게 나쁘지 않다. 11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지지도에서 김 후보가 46.8%, 정 후보가 35.2%를 기록했다.

호남에서는 김 후보가 57.7%, 정 후보가 28.2%로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다만 여론조사는 실제 당원투표와 조사 방식이 다르고 응답률 등도 함께 살펴야 하므로 선거 결과로 곧바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김 후보의 전략은 명확하다. 호남에서 최대한 격차를 벌린 뒤 수도권에서 정 후보의 추격을 허용하더라도 최종 합산에서 선두를 지키는 방식이다. 여기에 국민 여론조사 반영분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면 승리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정 후보에게도 승리의 길은 열려있다. 서울·경기 권리당원의 규모가 큰 데다 정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선명한 개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온라인 정치 참여가 활발한 핵심 당원층의 결집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정 후보가 호남에서 격차를 최소화하고 수도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면 3천여 표 차이는 충분히 뒤질을 수 있다. 특히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적극 당원층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정 후보에게 유리한 요인이다.

반대로 호남에서 예상보다 큰 차이로 패하면 수도권 역전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남은 경선에서 정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호남 승리 자체보다 김 후보에게 일방적인 흐름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송영길 후보 지지표의 향방도 최종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선호투표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3위 후보 지지층이 김 후보와 정 후보 가운데 누구를 두 번째 선택으로 적어냈는지가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판세는 김 후보의 ’근소 우세‘로 볼 수 있지만, 정 후보가 수도권에서 뒤집을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호남의 표차, 수도권 투표율, 국민 여론조사, 선호 표 이동이 한꺼번에 맞물리는 구조다.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여당보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강한 집권당‘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는 강한 발언력과 개혁 성향, 핵심 지지층을 움직이는 정치력이 장점이다. 검찰, 사법, 언론 개혁 등 지지층의 요구가 높은 현안에서는 대통령실보다 당이 먼저 속도를 내고 정부를 압박하는 장면도 나올 수 있다.

다만 정 후보의 당선이 곧바로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 후보 역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당 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목표가 아니라 방법과 속도다.

대통령실은 경제와 민생, 외교, 안보, 중도층 확장을 고려해 정책의 우선순위와 추진 시기를 조절하려 할 것이다. 반면 정 후보 체제의 민주당은 핵심 당원들의 개혁 요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인사와 입법 순서, 야당과의 협상 방식을 두고 긴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강한 정치적 기반을 가진 경우 당·정·대 관계는 수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 정 후보가 당선되면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대통령 중심의 일방 지휘‘보다 역할을 분담하는 이중지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국정운영과 민생 성과에 집중하고, 당은 국회 입법과 당원 소통을 책임지는 방식이 가장 안정적이다. 정 후보가 강성 지지층을 설득해 정부의 정책 공간을 넓혀준다면 오히려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정치적 방패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당이 대통령실보다 앞서 쟁점을 만들거나 개혁 경쟁에 나선다면 중도층 이탈과 국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통령실과 당대표가 핵심 지지층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 나타날 경우 여권 내부의 갈등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한 명이지만 어느 후보가 대표가 되더라도 절반에 가까운 상대 후보 지지층을 안고 출발해야 한다. 초박빙 결과는 당대표에게 강한 권한을 주는 동시에 통합의 책임도 함께 부과한다.

김 후보가 승리하면 대통령실과 당의 소통은 상대적으로 원활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통령과 가까운 당대표‘라는 이미지에 머물 경우 당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정 후보가 이기면 당의 선명성과 개혁 추진력은 강해질 수 있다. 대신 대통령실과 정책 속도를 조율하고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히는 정치력이 요구된다.

결국 민주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당대표의 이름이 아니라 권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당심만 바라보는 대표는 집권당의 외연을 좁힐 수 있고,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대표는 당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현재 승부의 저울은 김 후보 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어 있다. 그러나 정 후보가 호남에서 버티고 수도권 적극 당원층을 결집하면 마지막 순간 역전도 가능하다.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더 강한 친명 후보인지를 가리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독립적 리더십을 누가 더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저작권자 © 경북정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