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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득표율 낮고 결속력 강화 노력이 미진하다면, 선거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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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득표율 낮고 결속력 강화 노력이 미진하다면, 선거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이번 국민의힘 지역 합동유세는 정당 및 후보자의 지지세를 확산하고, 지역의 흩어진 세력을 하나로 모아내려는 전략적 목적을 같고있다.
그러나 유세 현장은 그 의도와는 달리 지역민과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형식적이고 무기력한 선거운동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합동유세는 원래 지지자들을 단합시키고, 중도층과 부동층을 설득해 지지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선거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유세는 전혀 그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의 현재 지지율이 당선권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야 할 유세마저 외면받는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특히 유세의 기본인 장소 선정, 시간 조율, 유권자 동원 등 기초적 전략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준비 부족과 전략 부재는 곧바로 현장 분위기로 이어졌고, 유세장엔 선거운동원과 관계자 외에는 눈에 띄는 유권자조차 없었다.
목요 장터가 열리는 날조차 30여 명의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유세를 진행한 점은 선거운동의 실효성을 되묻게 한다.
선거는 결국 신념과 의지의 싸움이다. 지역 선출직과 운동원들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지역민들을 설득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그 부정적 분위기를 감지하고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표심 결집이 가능하다.
현장 분위기는 침체돼 있었고, 선거 운동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결국 조직 내 패배 의식과 신뢰 부족의 반영이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결코 여론 반전을 기대할 수 없다.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득표율 낮고 결속력 강화 노력이 미진하다면, 선거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진영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경북, 경남 지역을 공략하며 오히려 빨간색을 포스터와 유세복에 사용하는 등 중도층과 보수 유권자까지 끌어안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세도 경북, 경남 보수 텃밭을 거점으로 득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선거판을 흔들며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향했다. 이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의 전략은 너무 안일했다.
특히 포항과 구미는 경북 유권자의 약 1/3이 밀집해 있고, 노동계와 젊은 유권자, 진보 세력이 공존하는 중요 거점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서의 합동유세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전체 선거 결과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제는 위기의식 속에 뼈를 깎는 각오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단결과 결집, 신뢰를 회복하고, 남은 선거 일정 속에서 여론 반전의 계기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곧 있을 TV토론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맞기 전에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보수 진영은 다시 한 번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민심을 붙잡아야 한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미디어디펜스, 팩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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