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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지지도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국민의힘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때 ‘보수의 심장’, ‘보수의 성지’로 불렸던 대구·경북(TK) 지역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말뚝만 박아도 당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통적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참패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국민의힘 내부는 수습은커녕 아무런 변화의 기류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대참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27~28일 양일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9%, 국민의힘 30.2%, 개혁신당 3.3%, 조국혁신당 3.0%, 자유통일당 2.4%, 진보당 1.8%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6.4%, 잘모르겠다 1.1%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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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정당 지지도 |
연령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무려 3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다. 한때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60대조차 민주당에 우위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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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정당 지지도 |
지역별로는 강원·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국민의힘이 근소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강원과 제주에서도 격차는 불과 0.2%포인트에 불과해, 사실상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16%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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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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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국정운영 평가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에서도 긍정평가가 58.4%로 부정평가 36.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TK 지역조차 긍정 평가가 부정보다 25.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이는 그동안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온 영남 보수 민심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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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문수가 20.6%로 1위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한동훈(13.5%), 안철수(11.8%), 나경원(8.3%), 김용태(7.0%), 권성동(2.0%)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 후보 없음’이 2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당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부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30일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퇴임하며 “국민의힘 개혁 점수는 빵점”이라며 뼈아픈 자성을 던졌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변화와 쇄신 없이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는 보수정당은 결국 ‘경로당’으로 퇴보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국민 정당으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보수의 몰락을 가속화 할 것인지. 여론조사 결과에 담긴 민심의 경고를 직시하고, 정책과 인재, 전략 전반의 대전환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본 여론조사는 미디어로컬(사단법인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주)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2025년 6월 27~28일(양일간) 여론조사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하였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에브리미디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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