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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 600일 고공농성 종료"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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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 600일 고공농성 종료" 무엇을 남겼나.

이관순 기자 입력 2025/08/29 17:39 수정 2025.08.29 17:41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박정혜 씨가 600일 고공농성 종료하고 지상을 내려왔다.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박정혜 씨가 600일 고공농성 종료하고 지상을 내려왔다.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박정혜 씨가 600일 고공농성 종료하고 지상을 내려왔다.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지난 28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41) 수석부회장이 600일 만에 고공에서 내려왔다.

2022년 화재 이후 공장 청산과 집단 해고, 그리고 고용승계 배제 속에서 노동자의 절규를 세상에 알린 고공농성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가 전액 출자한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2022년 10월 구미공장 화재 직후, 닛토덴코는 같은 해 11월 일방적으로 법인 청산을 결정하고 2023년 2월 노동자 전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닛토덴코는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을 통해 동일 생산을 이어갔으며, 이후 신규 채용 156명 중 해고 노동자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사실상 사업은 계속하면서 노동자만 내친 것이다.

이에 반발한 해고 노동자 박정혜, 소현숙 씨는 2024년 1월 8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소 씨는 건강 문제로 476일째인 올해 4월에 내려왔지만, 박정혜 씨는 600일 동안 고공에서 싸움을 이어왔다.

한여름 50도 더위와 겨울 매서운 추위, 불안정한 고공 생활은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러나 이 투쟁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외투 기업의 책임 회피, 정부의 무책임한 노동권을 외면한 제도적 모순”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남겼다.

2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을 방문해 “고용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박정혜 씨는 마침내 땅을 밟았다. 그러나 이번 귀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구조적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외투기업의 무책임한 철수와 노동자 배제에 대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고용승계 의무화, 해고 노동자 보호 장치 강화, 외투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법제화가 핵심 과제라 했다.

박정혜 씨의 땅으로의 귀환은 단순한 투쟁의 마침표가 아니다. 구미 YMCA는 “600일 투쟁은 한국 사회 노동 현실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며 “노동자의 희생을 기억하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한 기업과 노동자의 갈등을 넘어, 노동의 존엄성과 사회 정의를 다시 묻는 사건이었다. 다시는 노동자가 생존을 위해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숙제로 남겼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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