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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반도체 국가산단 '속도전'...심학봉 전의원,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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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반도체 국가산단 '속도전'...심학봉 전의원, 구미 소부장 특화단지 '공동화 경고등'

이관순 기자 입력 2026/07/30 18:17 수정 2026.07.30 20:53
심학봉 전 의원 “디스플레이·휴대전화 이어 반도체 기업마저 빠질 수 있어”
구미, 반대 구호 넘어 ‘영호남 상생 공급망’과 기업 이탈 방지책 서둘러야
광주 군공항 일원 250만 평,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 확정
삼성·SK 팹 중심으로 소부장·연구기관·정주도시까지 집적 추진

심학봉 전의원이 광주 반도체 펩 후보지 지정을 보면서 페이스북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 했다. 심 전 의원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진정으로 구미를 사랑한다면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 정치인은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구미 시민들은 두고두고 고통을 당한다. 다가오는 위기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정치인의 사명이자 양심이다.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광주 군공항 일원 약 250만 평이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되면서 구미국가산업단지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하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인 구미 역시 공급망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제 광주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기업과 인재를 지키고 새로운 투자를 확보할 구체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광주 군공항 일원 약 826만㎡(약 250만 평)를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지난 6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침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이다.

이번 후보지 선정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요를 반영해 국가산단 조성을 요청하고, 국토교통부가 산업단지 조성 필요성과 입지 여건 등을 검토해 결정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국가산업단지 최종 지정이 아니라 사업 추진 대상지를 정한 후보지 선정 단계다. 앞으로 사업시행자 지정, 산업단지계획 승인, 환경·교통영향평가, 군공항 이전, 전력·용수 공급망 구축, 토지 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320만 특별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전남광주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광주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과 협력업체, 연구기관을 집적하고 주거·교육·문화시설까지 갖춘 첨단산업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이 후보지를 방문해 팹 배치 가능 구역과 전력·용수 공급 여건을 점검했고, 관계기관 간 전력 공급 협의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 선정과 동시에 기업 투자와 기반시설 구축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공급망 재편 변수 직면

문제는 광주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구미 산업에 미칠 영향이다.

구미는 반도체 기판과 웨이퍼, 소재·부품·장비 산업 기반을 갖춘 국내 대표 반도체 후방산업 도시다. 2023년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소재·부품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기반도 마련했다.

그러나 대규모 전공정 생산시설인 팹은 아직 없다.

반면 광주는 대형 팹을 중심으로 협력기업과 연구기관을 한곳에 모으는 집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일부 기업들이 납품과 공동 연구, 물류 효율성을 고려해 신규 생산시설이나 연구개발 인력을 광주에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전체가 이전하지 않더라도 신규 투자와 증설, 핵심 연구개발 기능이 광주로 이동하면 구미 특화단지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심학봉 "2028년부터 기업 움직일 수도" 경고

심학봉 전 국회의원도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공동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심 전 의원은 과거 삼성전자와 LG의 주요 사업이 구미를 떠날 당시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협력업체들이 함께 이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전공정 장비 설치와 시험 생산이 시작되는 2028년 전후부터 기업들이 생산시설과 인력 재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는 기업 이전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업별 투자계획과 공급망 운영 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제기한 위험 시나리오다.

그럼에도 광주가 대형 팹과 소부장 기업, 연구기관을 집적하는 전략을 공식화한 만큼 구미도 공급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 전 의원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며 "다가올 위기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보여주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자 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TX 김천구미역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지역 경쟁력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결과를 시민들이 지금까지 감당하고 있다"며 "이번 반도체 산업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위기론보다 실행 전략이 먼저

심 전 의원은 광주 국가산단 추진 자체를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투자 검토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구미가 변화하는 반도체 공급망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구미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을 국가 계획에 반영하고, 첨단 패키징과 전력반도체, 핵심 부품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심 의원의 의견이다.

또 기업이 광주에 신규 투자를 하더라도 본사와 연구개발, 핵심 생산시설은 구미에 유지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연구개발 지원, 산업용지 공급 등 실질적인 유인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별 투자계획을 상시 점검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 분야의 앵커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 국가산단은 아직 후보지 단계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그러나 대형 팹을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하는 국가 차원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된다는 방향성은 분명해졌다.

이제 구미 역시 위기론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 지형 속에서 기업과 일자리, 미래 투자를 지켜낼 실질적인 전략과 실행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심학봉 전 의원의 글은 기업 이전이 확정됐다는 사실을 전한 것이 아니라, 과거 구미에서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산업이 빠져나갔던 전철이 반도체 산업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메시지에 가깝다.

그는 지역 정치권과 행정이 위기론을 정치적 공방에 소비할 것이 아니라 기업 유출을 막고, 앵커기업 유치와 영호남 반도체 분업체계 구축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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