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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K-로봇 공급망' 구축 시동..."삼성 19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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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K-로봇 공급망' 구축 시동..."삼성 19조 투자, 지역기업 매출로 이어질까"

이관순 기자 입력 2026/08/24 16:26 수정 2026.08.24 16:26
경북도·구미시, 6개 실무반 구성된 로봇산업 공급망 대응 TF 출범
5년간 4,862억 원 투입, 핵심 부품 개발·기업 전환·전문인력 양성 추진
산업 용지·전력·인증·기술력 갖춰야 삼성 투자가 지역경제 성장으로 연결
구미는 부품양산, 포항은 연구·실증, 지역기업의 실제 납품 성과가 관건

구미시가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첨단 로봇 산업의 과실을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강력한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를 가동한다.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구미에 19조 원 규모의 로봇·인공지능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지역기업을 삼성의 미래산업 공급망에 편입시키기 위한 실행 체계 구축에 나섰다.

대기업 공장을 유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부품 생산과 기술개발, 인재 확보,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 전환까지 연결해 구미를 국내 로봇산업의 생산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24일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업과 연구기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로봇산업 공급망 TF’를 출범시켰다.

이번 조직은 삼성의 대규모 구미 투자를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과 신규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대응 기구다. 경제부지사가 단장을 맡고 전략 기획, 공급망 전환, 연구개발 발굴, 투자유치, 산업입지, 기업 협력 등 6개 분야가 실무를 담당한다.

TF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삼성의 로봇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더라도 핵심 부품과 장비를 외지 기업이 공급하면 지역에 남는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구미에 있는 기업이 기술 수준과 품질 기준을 갖춰 삼성의 납품망에 얼마나 많이 들어가느냐가 이번 투자의 실질적인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경북도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총 4,862억 원을 투입하는 로봇산업 성장 전략을 내놨다.

구미는 부품 생산과 완제품 양산을 맡는 공급망 거점으로, 포항은 연구개발과 성능 검증을 담당하는 실증 거점으로 육성한다.

중점 육성 대상은 로봇의 움직임을 만드는 핵추레이터를 비롯해 센서·카메라 모듈, 배터리, 외장 케이싱 등 4대 핵심 부품이다. 여기에 신제품 80종을 개발하고 자동차, 전자 등 기존 제조기업 150곳을 로봇산업 진출과 사업 전환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제조 현장의 AI 전환도 병행한다. 도는 기업 80곳의 AI 팩토리 구축을 돕고, 150개 생산 현장에는 업체별 맞춤형 자동화 해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로봇 특성화 대학원 유치와 재직자 재교육 등을 통해 현장에 투입할 전문인 3,000명도 양성한다.

중소기업이 자체 생산시설 없이도 시제품과 초기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공동 생산시설인 ‘오픈 파운드리’를 구축하고, 제품의 표준화와 인증, 평가를 지원하는 시설도 마련한다. 피지컬 AI 로봇의 동작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시키는 기반까지 갖춰 개발에서 시험, 인증, 양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역 안에서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의 구미 투자는 단순한 생산라인 증설과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시설을 구축하고 기존 사업장을 인공지능이 생산 전반을 관리하는 ‘AI 드리븐 팩토리’로 바꿀 계획이다.

여기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로봇의 움직임과 직업 정보를 모으고, 이를 인공지능이 학습한 뒤 다시 제조 공정에 적용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미에서는 로봇이 공장 작업을 수행하며 데이터를 생산하고, AI 데이터센터는 축적된 정보를 분석해 로봇의 판단 능력과 작업 정확도를 높인다. 개선된 기술은 다시 생산 현장에서 시험을 거쳐 완제품 양산에 반영된다.

결국 구미 한 지역에서 ‘현장 데이터 수집→ AI 학습→ 성능 검증→ 제품 생산’이 순환하는 산업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삼성 SDS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우선 60MW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추가 확장 계획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의 발표가 실제 착공과 지역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려면 구미시와 경북도가 준비해야 할 조건도 적지 않다.

특히 구미시는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화단지로 선정되면 기반 시설 조성과 연구개발, 인허가, 인력 양성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삼성 투자와 협력업체 유치에도 유리하다.

경북도의 공급망 전략과 구미시의 특화단지 유치 활동이 따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사업별 예산과 담당기관, 추진 기한을 하나의 실행표로 관리하고 삼성의 실제 투자 일정에 맞춰 단계별 점검을 해야 한다.

이번 TF 출범은 출발점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회의 횟수와 발표한 사업비가 아니라 지역기업이 실제로 로봇 부품을 개발하고 삼성과 협력해 매출과 고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심성의 19조 원 투자가 구미에 공장 몇 동을 더 짓는 데 머물지 않고 중소기업 성장과 청년 일자리, 구미 산업 전환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구미는 K-로봇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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