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오산 재미정 |
| 금오산 도선굴안에서 본 금오산 밖 전경 |
[경북정치신문=서울/손승우 기자] 사람들의 여행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잠시 둘러보고 돌아오는 관광보다 숲에서 머물며 쉬고 치유받는 체류형 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자연휴양림 이용객은 2024년 약 2천만 명에 이르렀고, 자연휴양림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약 73%가 휴양시설의 추가 조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숲은 이제 단순히 오르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구미를 대표하는 금오산은 어디쯤 와 있을까.
반세기 역사의 명산, 그러나 아쉬운 현실
금오산(金烏山)은 고려 말 야은 길재 선생의 절개가 서린 채미정과 웅장한 금오산성, 여름철 피서객이 찾는 계곡과 금오지 둘레길, 금오랜드까지 역사와 자연, 휴양이 어우러진 소중한 자산이다. 1970년 6월 1일 대한민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반세기 넘게 구미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뛰어난 잠재력에 비해 관광 현실은 아쉬움이 남는다. 등산과 산책, 계곡 나들이는 많지만 하루 이상 머물며 지역에서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 기반은 충분하지 않다. 기존 야영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변화한 관광 수요를 만족시킬 숲속 숙박시설과 다양한 체험·휴양 콘텐츠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산업도시와 산림자원, 금오산만의 강점
금오산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구미는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이자 경부고속도로와 철도망을 갖춘 교통 요충지다. 산업도시와 산림자원이 맞닿아 있다는 점은 금오산만의 강점이다. 가족 단위 관광은 물론 기업 연수와 산업관광을 연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변화가 더뎠던 이유
그렇다면 왜 이러한 변화는 지금까지 쉽지 않았을까.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금오산이 대한민국 최초의 도립공원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만큼 자연환경 보전의 가치가 크고,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산림 훼손과 계곡 오염,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이라는 가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개발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최근 구미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지역 축제를 통해 체류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이러한 성과를 특정 행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계절 이어지는 관광으로 확장하는 것이 과제다.
전국의 여러 사례가 보여주듯 자연을 지키면서도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금오산 역시 그 새로운 해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손승우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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