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종합2위 트로피를 들고 있다. 경북은 총점 5만4,888점으로 서울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랐다. |
|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경북은 총점 5만4,888점으로 서울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랐다.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인구가 서울의 약 27%인 경상북도가 전국체육대회에서 서울을 넘어섰다. 개최지의 이점도 없었다.
경북은 제주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전에서 당초 목표인 종합 3위를 뛰어넘어 2위에 올랐다. 2006년 김천 대회 이후 20년 만의 준우승이자, 1981년 대구·경북 분리 이후 비개최 대회에서 거둔 최고의 성과다.
경북선수단은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 49개 종목, 2,077명이 참가해 총점 5만4,888점을 기록했다. 경기도가 6만7,273점으로 우승했고, 서울은 경북에 702점 뒤진 5만4,186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경북은 금메달 94개, 은메달 107개, 동메달 123개 등 모두 32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성적은 인구 규모와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행정안전부의 2026년 9월 말 주민등록인구는 서울 927만9,861명, 경북 249만1,506명이다. 서울이 약 3.7배 많다. 인구가 곧 선수층이나 경기력을 뜻하지는 않지만, 지역 규모의 차이를 넘어 전국 최상위권에 오른 결과는 경북 도민에게 자부심을 안겼다.
순위를 가른 것은 메달 숫자만이 아니었다. 서울은 금메달 109개를 포함해 모두 343개의 메달을 따냈다. 경북보다 금메달은 15개, 전체 메달은 19개 많았다. 그런데도 종합 점수에서는 경북이 앞섰다. 메달 개수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종목별 입상과 득점의 축적이 최종 순위를 바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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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경북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은 금 94개, 은 107개, 동 123개 등 메달 324개를 획득하며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종합 2위를 달성했다. |
경북의 총점은 지난해보다 4,501점, 약 8.9% 늘었다. 같은 기간 메달은 319개에서 324개로 5개 증가했다. 메달 증가 폭보다 점수 상승 폭이 컸다는 사실은 이번 도약을 이해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특정 스타의 활약에 더해 여러 종목이 점수를 보태면서 지난해 종합 4위에서 두 계단 올라설 수 있었다.
실제로 육상 트랙과 롤러·사이클·승마·정구·탁구 등 6개 부문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육상 로드레이스와 요트·우슈·합기도·하키는 2위, 배구·볼링·양궁·유도·핀수영은 3위에 올랐다. 모두 16개 종목·부문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수단을 받쳤다.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체제에서 거둔 이번 성과 역시 이러한 저변 확대 속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체육 행정의 열정과 끈기는 선수들이 훈련을 이어가고, 지도자들이 현장을 지키며, 여러 종목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때 성적으로 연결된다. 최종 보고서가 성과의 배경으로 꼽은 체계적인 선수 육성, 지속적인 지원, 선수와 지도자의 투혼은 이번 준우승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준다.
당초 목표를 넘어선 결과에는 도전의 의미도 담겼다. 경북은 전통적인 강세 종목의 경쟁력을 지키면서 그동안 입상이 드물었던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볼링은 35년 만에 종목 종합 3위에 올랐고, 현일고 황지민은 스포츠클라이밍 속도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경북 산악 종목의 전국체전 첫 메달을 기록했다. 익숙한 강점과 새로운 가능성이 함께 확인된 대회였다.
정상을 지켜온 선수들의 꾸준함도 빛났다. 경북도청 김서영은 수영 4관왕에 오르며 개인혼영 200m 11연패, 계영 800m 10연패, 계영 400m 6연패를 달성했다. 구미시청 손경미는 육상 여자일반부 400m 허들에서 5연패를 기록했다. 한 번의 우승을 넘어 오랜 기간 경기력을 유지한 선수들의 노력이 경북체육의 버팀목이 됐다.
예천군청 나마디조엘진은 남자일반부 100m와 200m를 석권하고, 200m에서 20초47의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소속 김제덕은 양궁 50m와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수영 조현주, 사이클 장수지, 역도 한지혜, 핀수영 권남호는 각각 3관왕에 올라 힘을 보탰다.
학교 운동부의 성과는 이번 순위가 가진 미래 가치다. 고등부는 금메달 32개, 은메달 34개, 동메달 44개 등 110개를 획득하며 6회 연속 종합 3위에 올랐다. 성주여고 하키는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고, 두호고 탁구와 문경공고 정구도 단체전 정상에 섰다. 지역 학교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대학과 실업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이번 성과는 다음 세대의 경쟁력으로 남을 수 있다.
| 김정두 경북체육회장과 이상학 처장이 종합 2위 수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점두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의 명예를 위해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이번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종목별 경쟁력 강화와 우수선수 발굴·육성, 훈련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준우승을 이어갈 기반이다. 최종 보고서도 종목별 경기력 차이, 일부 단체종목의 경쟁력 보강, 우수선수의 타 시도 유출 방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잘한 종목에는 성과를 유지할 지원을, 부진한 종목에는 원인을 살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수들이 지역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여건도 필요하다.
서울과의 격차는 702점이었다. 경북이 다음 대회에서도 지켜야 할 것은 그 점수를 만들어낸 선수 한 명, 지도자 한 명, 각 종목 현장의 노력이다.
김점두 회장과 경북체육회가 이번 도전의 결실을 꾸준한 육성과 지원으로 이어갈 때, 20년 만의 종합 2위는 경북체육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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