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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죽했으면 극단적 선택 했겠나’ 우울증 호소해 온 30대 소방관의 비극

서일주 기자 입력 2020/06/16 22:54 수정 2020.06.16 22:54


극단적 선택한 소방공무원 2015년부터 2019년 4년간 56명 ⇢스트레스 장애가 주원인
정의당
소방 복합 치유센터 건립, 정신건강 상담진료비 지원 대책만으론 부족, 노동 3권 보장받아야


[경북정치신문= 서일주 기자] 우울증을 호소해 온 소방관이 또 근무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살신성인의 삶을 살아 온 고인의 애환을 가슴에 담은 세상이 침울하기만 하다.

광주소방서 산하 지역 119안전센터에 적을 둔 30대의 남성 소방관은 15일 오후 8시 20분쯤 청사 창고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주변에는 독극물 통이 놓여 있었다.
하지만 동료에게 발견된 소방관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16일 새벽에는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소방공무원의 안타까운 선택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56명으로 같은 기간 순직한 23명의 소방공무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재난 현장에서의 순직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방공무원들이 많은 것이다. 오죽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 소방청이 소방안전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 소방청 캡처

10만 명당 소방관이 떠안아야 하는 인구는 31.2명으로 12.1명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2.6배 높은 수준이다. 스트레스 장애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소통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노동자로서의 기본권리 행사는 물론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무 특성상 직접적 외상 뿐 아니라 대리 외상에 노출되기 쉬운 데다 참혹한 현장을 마주하면 국민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까지 느낀다는 것이 소방공무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소방청은 소방 복합 치유센터 건립, 정신건강 상담진료비 지원 등의 대책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 정의당은 “ 물론 필요한 대책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 5월 28일 고용노동부는 소방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과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는 만큼 지난 11일부터 시행된 공무원직장협의회에 이어 소방공무원의 권익이 향상될 것이라 기대된다”면서도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들이 노동자로서 노동 3권을 온전히 보장받으면서 국민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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