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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걱정에 돈부터 건네는 부모들"...조선미 교수 "성인 자녀 망치는 건 사랑 아닌 과잉보호"

이세연 기자 입력 2026/05/08 11:39 수정 2026.05.08 11:41
어버이날, 부모와 자식 모두 돌아봐야 할 '경제적 의존'의 위험
생활비, 차, 빚까지 대신 해결, '나 속 편하자고', 한 행동이 자녀의 독립 막을 수도
조선미 교수 ”진짜 사랑은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버티게 하는 것“

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제작된 참고용 이미지이며 실제 상황과 무관합니다

 

[경북정치신문=이세연 기자]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와 자녀 관계에 대한 고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성인이 된 자녀를 향한 부모의 ‘끝없는 지원’이 과연 사랑인지, 아니면 독립을 막는 과잉보호인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자녀 교육 임상 심리 전문가인 조선미 교수는 최근 성인 자녀에게 부모가 반복적으로 저지르기 쉬운 행동들에 대해 경고하며 ”좋은 부모가 되려는 마음이 오히려 자녀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특히 부모가 무심코 반복하는 경제적 지원이 자녀의 책임감과 현실 감각, 독립심을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정기적 생활비 지원’이다.

부모로서는 자녀의 생활을 돕는다는 의미지만, 반복적인 생활비 지원은 성인이 된 자녀를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종속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모의 도움으로 실제 소득보다 높은 소비 수준에 익숙해지면, 자녀는 자신의 경제력 안에서 삶을 꾸려가는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스스로 번 돈으로 살아가는 만족감과 현실 감각을 잃고, 자립의 기회 자체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자동차 구매나 고가의 소비까지 부모가 대신 해결해 주는 ‘과도한 물적 지원’ 역시 문제로 꼽았다.


삶에 필요한 환경이 부모에 의해 이미 갖춰져 있으며 자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겪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성인이 되어서도 책임감과 현실 감각이 부족한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모들이 가장 쉽게 무너지는 부분으로는 ‘자녀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행동’을 지목했다.

조 교수는 ”실패와 빚은 때로 삶의 책임을 배우는 과정“이라며 ”부모가 그 결과까지 반복적으로 대신 해결 해주면 자녀는 실패의 교훈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생겨도 결국 부모가 해결해 준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 더 무리한 선택을 하거나 위험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조 교수의 조언은 단순히 ”돈을 주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핵심은 부모의 도움이 자녀의 ‘자립 기회’를 빼앗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가족의 지원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반복적으로 생활비와 소비, 실패의 경과까지 모두 대신 해결해 주기 시작하면 자녀는 자신의 선택과 결과를 책임지는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를 지원하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돕느냐”에 있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자녀를 사랑한다면 부모가 오히려 해야 할 행동도 함께 제시했다.

첫 번째는 “고생이 반드시 고통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성인이 된 자녀가 겪는 어려움과 불편함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모든 고생을 제거해 주려 하기보다 삶을 버텨내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과도한 걱정과 간섭을 줄이고 객관적인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하고 배우는 과정까지 부모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독립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간섭하지 않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길 때 자녀는 오히려 먼저 고민을 털어놓고 관계 역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조 교수는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삶을 평생 대신 살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언젠가는 혼자서도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성인 자녀의 경제적 의존 문제가 장기화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부모와 자녀 모두 ’건강한 거리 두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의 사랑이 단순한 경제적 지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삶을 감당할 힘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이 커지고 있다.

※ 해당 내용은 조선미 교수의 강연 및 ’지식 인사이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이세연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AI를 활용하여 제작된 참고용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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