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7월 둘째 주 전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치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두 거대 정당 모두 외부보다 내부 갈등이 지지율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주도권 경쟁이 이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체제와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지층 결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7.0%, 국민의힘 35.0%로 집계됐다. 양당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이어 개혁신당 4.5%, 조국혁신당 3.8%, 진보당 1.6%, 자유통일당 1.6% 순이었으며, 기타정당 2.5%, 없음 13.5%, 잘 모름 0.5%순으로 조사됏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1.7%포인트 하락했지만 국민의힘은 7.1%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최대 악재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당내 분열을 꼽고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를 둘러싼 리더십 논란과 대표 사퇴 요구, 한동훈계를 겨냥한 징계 논란 등이 잇따르면서 당이 정책 경쟁보다 내부 갈등에 매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와 당내 역할을 둘러싼 논쟁 역시 계파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보수층 내부에서는 "민주당을 견제해야 할 제1야당이 정작 내부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중도층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브리리서치는 이러한 흐름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의 지지율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민주당 역시 분위기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 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계파 간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 방식과 주요 상임위원회 독식 논란,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둘러싼 여론 악화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서는 범죄 대응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부 중도층의 부정적 인식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전당대회 이후 당내 통합과 민생 중심 행보를 얼마나 빠르게 보여주느냐가 향후 지지율 유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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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민심 '확연한 차이'
연령별 조사에서는 세대별 정치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40대와 50대에서는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인 반면, 18~29세와 30대에서는 국민의힘이 두 자릿수 격차로 민주당을 앞섰다.
60대는 민주당 37.6%, 국민의힘 36.3%로 팽팽했고, 70세 이상도 국민의힘 39.5%, 민주당 35.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했다.
청년층에서 국민의힘이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고령층에서도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우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정치권이 주목해야 할 대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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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구도도 변화 조짐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각각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서울과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는 모두 오차범위 안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는 특정 정당의 일방적인 우세보다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선택이 앞으로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치권, 민심보다 내부 갈등 해결이 먼저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상대 당보다 내부 문제가 더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이후 계파 갈등 봉합이, 국민의힘은 지도체제 안정과 당내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양당 모두 내부 갈등을 정리하지 못할 경우 중도층 이탈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정당 지지율은 정책 경쟁보다 '통합의 리더십'이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들은 이제 상대 당을 공격하는 정치보다 내부를 안정시키고 민생을 해결하는 정당을 선택하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여야 모두 계파 갈등을 얼마나 빨리 봉합하느냐가 하반기 정치 지형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 여론조사는 ㈜에브리뉴스 의뢰로 2026년 7월 10일 ~ 11일(양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하였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에브리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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