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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이번 대선은 어쩌다 6대 4 게임이 되었나..
오피니언

이번 대선은 어쩌다 6대 4 게임이 되었나

홍기표 press@mgbpolitics.com 입력 2021/11/21 20:04 수정 2021.11.21 20:04
– ‘가상 대결’이 ‘실제 대결’로 바뀌는 시점이 되자 51대 49가 6대 4 게임으로 둔갑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 “특검 찬성이냐 반대냐” 물었을 때 6대 4 응답에 실마리
–조국이 크게 한 번 말아먹고, 추미애가 두 번 말아먹은 정권을 이재명이 확인사살

조국이 크게 한 번 말아먹고, 추미애가 두 번 말아먹은 정권을 이재명이 확인 사살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gbp1111@naver.com 사진=제3의길 켑처

[경북정치신문 오피니언=제3의길 홍기표] 이번 선거는 어쩌다 6대 4 게임이 되었나? 대선 게임의 유형이 변했다. 처음에 51대 49 게임이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6대 4 게임이 되고 말았다. 왜?

여론조사 분야에는 문외한이지만, 한 가지 해석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이번 선거는 51대 49 게임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선거 구도가 정리되기 전, 즉 윤석열, 홍준표, 이낙연, 이재명, 유승민, 추미애 등등을 일렬로 쭉 세워놓고 물어 볼 때는 이재명이 1등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는 가상 대결에서도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이재명이 높았다.

그런데 막상 국힘 경선이 끝나서 실제 이재명 대 윤석열로 단순 구도가 정리되자마자 일방적으로 윤석열 우세인 6대 4 게임이 되고 말았다. 왜 이렇게 된 건가?

이전에도 가상 대결은 있었다. 그런데 구도가 정리되기 전 가상 대결에서는 이재명이 근소하게 앞서는 경우도 많았는데. ‘가상 대결’이 ‘실제 대결’로 뒤바뀌는 시점이 되자 갑자기 6대 4 게임으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이 사태의 원인을 해석하기 위해 몇 가지 단서를 찾아 볼 수 있다.

한 가지 실마리는 그 전부터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고 물어보면 정권 교체가 우세했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실마리는 “특검 찬성이냐, 특검 반대냐?”라고 물었을 때도 6대 4로 특검 찬성이 우세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미 게임의 유형이 6대 4 게임으로 한순간에 ‘변모’해 버릴 ‘토양’이 광범하게 존재했고, 조짐과 낌새가 있었다.

이번 대선을 애당초 51대 49 게임이라고 봤던 근본적인 이유는 관성의 법칙 때문이었다. 정치에서도 물리적 세계에 적용되는 운동 1법칙-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

5년 전 우리는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돌 하나 안 던지고 합법적으로 내려보냈는데… 그 상황을 직접 겪었던 대중의 실제 체험치가 살아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문재인 정부가 개판을 쳤다 해도 그 관성이 살아 있을 것이라 볼 수밖에 없었다. 즉 정치 지형은 고관여층의 생각만큼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존재한다 치더라도 결국 결과는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다는 판단을 갖게 된 것이다. 그나마 게임의 패턴이 51대 49로 바뀐 것도 야권이 조국 사건 이후에 지지율을 회복했기 때문이었다.

이재명은 대장동 문제가 아니더라도 대중에게 호감을 주기 힘든 캐릭터다. 차마 글로 쓰기 힘든 형수 욕설 문제 외에도 전과 4범 문제, 김부선 이슈, 김사랑 씨 사건 등등이 있고. 조카 살인범 변호 문제도 비호감 요소로 조용히 확산된 것 같다(조카가 결혼 문제?로 자기 여자 친구와 그 부모님까지 죽인 사건).

이런 문제들을 죄다 덮기 위해 기본 소득이라는 자극적인 이슈를 제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나는 이재명이 경기도에서 재난 지원금에 ‘기본 소득’을 갖다 붙이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이미 ‘기본 소득’에 대해 자기 상품화 작업이 끝난 상태였는데, 이재명은 ‘모드 전환’이 아니라 ‘기존 방식 고수’를 택했다. 전체 경기도민 지급을 밀어붙인 것이다.

나는 그때 이재명이 ‘획일적 지급’이 아니라, 자영업자+저소득층에게 집중 지급하는 ‘선별 지급’으로 선회했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선거꾼들은 흔히 “노-자-주”라고 부른다. 노인-자영업자-주부. 이 세 계층이 선거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그러나 이재명은 고맙게도(?) 계속해서 ‘보편적 방식’과 ‘획일적 방식’을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그때까지 하던 방식 그대로 계속 직진했다. 모르고 지나간 터닝 포인트는 쥐약이다.

다시 돌아가서… 왜 6대 4 게임이 되었나?
이를 두고 흔히 컨벤션 효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 컨벤션 효과의 실체란 게 뭔지? 한 걸음 더 파 볼 필요가 있다. 내 생각에는 ‘중도층의 활성화’인 것 같다.

 

중간층은 구도 확정 전에는 별로 응답을 안하는 것 같다(선거 몇 달 전에 예비 후보들이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공천 받고 와라”다).

구도가 확정되니 응답이 활성화된 것이다. 초기 국면에는 정치 문제에 매우 적극적인 사람들만 10명 넘게 불러 주는 후보들 이름을 일일이 다 들어 주며 전화기를 붙잡고 대답해 준다. 

 

그러나 더 많은 대중이 선거에 대한 인식이 ‘활성화’되면 문제가 단순해지고 답변도 쉬워진다. 그러다 보니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 특검 찬성이냐, 특검 반대냐는 단순 질문에 대한 답변치와 비슷해지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몇 가지 터닝 포인트(티핑 포인트?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가 있었다면 이낙연의 결선 투표 요구 수용, 그리고 야당의 특검 주장 수용 같은 대범한 결단이 있을 수 있었다. 이거 둘 다 물 건너갔다. 모드 전환은 없었다. 늘 하던 대로. 그게 이재명이다.

결과적으로 송영길의 특검 방어는 띨띨한 짓이 되고 말았다. 송영길은 명색이 인민노련 출신인데 180석의 힘을 내세워 특검 방해나 하다가 결국 특검 수용만도 못한 결과를 빚었다. 뭐하는 인간인지 모르겠다.

대중의 상식에서 벗어난 조잡한 궤변은 반드시 징벌을 받게 되어 있다. 상식적이고 정직한 승부 전략에 실패하는 바람에 조국이 크게 한 번 말아먹고, 추미애가 두 번 말아먹은 정권을 이재명이 확인 사살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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