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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2022년, TK의 전략적 선택과 보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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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TK의 전략적 선택과 보수의 미래

박정희정신연구소장 우 종 철 press@mgbpolitics.com 입력 2021/12/10 11:08 수정 2021.12.10 11:10

대구·경북은 이번 대선판에서 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선대위를 주도하는 인물 중에 TK 출신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사진=박정희정신연구소 제공

[경북정치신문 컬럼=박정희정신연구소장 우 종 철] 다시 대선의 계절이 돌아왔다. 5년에 한 번 이맘때가 되면 “시대정신은 뭐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설왕설래(說往說來)가 난무한다. 5년 전의 ‘촛불 대선’은 사기 대선이었기에 문재인 정권의 실패로 종결됐다.

2022년 대선(20대)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을 넘어 ‘자유민주 세력’과 ‘체제전복 세력’ 간의 전쟁이다. 두 세력 간의 불퇴전(不退轉)의 대결은 해방 공간의 좌·우익 대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생결단이 될 것이다.

보수의 뿌리이자 몸통인 TK(대구·경북)는 우리 헌정사에서 다섯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다. TK는 차선책으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이준석을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고, 같은 이유로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이번 대선판에서 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선대위를 주도하는 인물 중에 TK 출신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호남은 20년 전 노무현 돌풍 때부터 출신지역을 불문하고 양자(養子)를 들이는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 마찬가지로 TK의 선택이 어떠하냐에 따라 보수정치의 운명과 한국 사회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물음이 따른다. 과연 TK가 안동 출신 이재명 보다 윤석열에게 압도적인 지지(80%)를 보내줄 것인가. 정권교체가 되면 우파 정권이 권력의 변방이 된 TK에 보답해서 대구·경북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윤석열의 대선 전략은 지역대책으로만 놓고 볼 때 중요도가 ‘호남구애론-충청대망론-수도권중시론-PK집중론-TK수성론’ 순으로 보인다. 확실한 집토끼 보다는 산토끼를 중시하는 전략이다.

20대 대선은 ‘비호감 월드컵’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야의 유력 대선후보 의 비호감이 호감보다 두 배가량 높다. 따라서 윤석열의 입장에서는 맹목적인 서진(西進) 전략으로 얻는 표보다는 본진(本陣) 사수가 어려워 잃는 표가 많을 수도 있다.

이재명의 TK 동진(東進) 전략이 힘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11월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선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듯이 이재명 정부는 ‘탈 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약속했다.

언어유희(言語遊戲)로 끝났지만, 12월 3일 전주에선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발언해 정통 보수층을 교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의 TK 지역 지지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갤럽의 11월16~18일 조사에선 9%였는데, 11월30일~12월2일 조사에선 28%, 12월6~7일 조사에선 21.8%였다.

18대 대선(2012년)에서 문재인은 대구에서 19.53%, 경북에서 18.61%를 득표하는 데 그쳤는데, 마의 20% 벽을 넘은 이재명의 선전(善戰)이 놀랍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첫 ‘경북출신 후보’라는 점을 잘 활용한 동진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증좌다.

윤석열의 서진(西進) 전략, 호남 지역 지지도 성과를 살펴보자. 한국갤럽의 11월30일~12월2일 조사에선 12%, 12월6~7일 조사에선 10.4%였다. 18대 대선(2012년)에서 박근혜가 광주·전라에서 10.5%를 득표하는 데 그쳤는데,

그때와 비교해 보면 큰 진전이 없다. 더구나 경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낙연 지지자들이 투표일에는 결집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15% 득표가 어려울 수도 있다.

윤석열 선대위는 ‘서진(西進) 전략’에서 ‘동수서진(東守西進)’ 전략으로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 수비를 두텁게 한 후에 공격(역습)을 하는 축구경기 방식과 다르지 않다.

TK 지역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 30년 동안 대한민국 국가중심세력으로서 역할을 했고, 많은기여를 했다. 김영삼 정권 이후 30년 동안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등 풍상(風霜)을 겪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수 정치인과 보수정당이 몰락한 적은 있지만, ‘보수의 가치’가 몰락한 적은 없다. 윤석열이 TK 지역을 수성(守城)하기 위해서는 보수의 가치 수호에 앞장서온 대구·경북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어느 지역보다 정권교체 열망이 큰 이들에게 보수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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