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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아이가 아플 때 답을 내놓는 도시...구미"달빛어린이병원’에서 미래를 보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25/11/18 19:46 수정 2025.11.18 22:35
야간진료 공백 해소 두 달 만에 7,800명, 젊은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아이들’에서 나온다

구미시 달빛어린이병원이 지난 9월 1일 본격 운영을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진료 환자 7,851명을 돌파했다.
구미시 달빛어린이병원이 지난 9월 1일 본격 운영을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진료 환자 7,851명을 돌파했다.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구미가 달라지고 있다,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아이를 키우는 도시, 젊은 도시로 체질을 바꾸는 변화가 조용하지만 강하게 진행 중이다. 그 중심에 최근 두 달 만에 7,851명을 진료한 ‘구미달빛어린이병원’이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단순히 야간에 문 여는 병원이 아니다. ‘어린이 의료 공백’이라는 오래된 문제를 지역이 스스로 해결해 낸 “구미형 협력 의료 모델”이고, 이는 도시의 미래 경쟁력이 무엇인지 분명한 보여주는 메세지이다.

경북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소아 전문의 부족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그 사이 부모들은 밤마다 멀리 응급실로 향해야 했고, 맞벌이가 많은 제조업 중심 도시 구미에서 이 문제는 더없이 절실했다.

그러나 구미시는 손을 놓지 않았다. 의료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참여를 설득했고, 2024년에는 관련 조례까지 제정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9월 경북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이 구미에서 문을 열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운영 두 달 만에 7,851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 숫자는 구미가 얼마나 큰 의료 수요를 안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사업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구미 달빛어린이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3개 소아청소년과의원이 연합해 운영하는 구조다. ‘옥계 연합’, ‘형곡 연합’, ‘구미 연합’이 서로 다른 지역, 다른 의원이지만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진료 바통’을 이어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평일 저녁, 야간, 주말, 공휴일까지 빈틈없이 운영되는 이 모델은 단일 병원에 의존하던 기존의 취약한 시스템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미는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이지만, 그만큼 젊은 근로자, 맞벌이 가구가 많다. 따라서 소아 야간진료 서비스는 단순 복지 정책이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으로 직결된 인프라다.

“아이가 아프면 출근 못 한는 도시”보다, “밤 11시에도 진료할 수 있는 도시”가 기업에 더 매력적이다. “아이 때문에 매번 응급실을 찾는 도시”보다, “집 근처 의원에서 해결되는 도시”가 부모에게 더 안정적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구미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며, 이는 결국 기업 유치, 청년 정착, 출산율 개선과 연결될 수 있는 “도시 경쟁력 자체”다.

구미의 성과는 단순히 “병원이 생겼다”로 끝나지 않는다. 이 모델은 향후 경북 전체, 나아가 전국 지자체가 배울 수 있는 ‘지역 의료 공백 해소 전략“이다.

앞으로 구미가 해야 할 일은 ”운영 참여 의원 확대“, ”중증, 경증 분리 시스템 개선”, “지역 응급의료 체계와의 연계 강화”, “부모, 아이 중심의 도시정책 확대” 등을 갖추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그 전환을 보여주는 첫 사례일 뿐이다.

도시의 수준은 도로 폭이나 건물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밤 10시에 아이가 아팠을 때, 그 도시가 어떤 답을 내놓는가로 결정된다. 구미는 그 답을 내놓았다. “아이를 지키는 도시”, “부모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도시”, “미래 세대가 머물고 싶은 도시“ 달빛어린이병원은 그 변화를 상징하는 ’첫 번째 등불‘이다. 이 작은 변화가 구미의 미래를 얼마나 밝게 비출지, 우리는 이미 결과의 초입을 보고 있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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