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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정치의 진짜 승부는 공천이다…"당 지지율은 안정, 경선은 요동"

이관순 기자 입력 2026/01/06 10:16 수정 2026.01.06 11:15
지역 유권자들 “어느 당을 찍을지”는 이미 결정, “누구를 대표로 내보낼지”에 대해서는 유보

국민의힘 출마자들은 본선이 아니라 공천, 더 정확히는 공천을 둘러싼 경선 과정이 지금 경북 정치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경북 지역 정치의 큰 흐름은 여전히 단순하다. 각 여론조사마다 반복 확인되듯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경상북도 전역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다. 최근 경북도지사 선거, 포항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듯 모두 본선 경쟁력만 놓고 보면 사실상 게임은 끝난 셈이다.

그러나 정치의 긴장은 늘 그다음 단계에서 발생한다. 본선이 아니라 공천, 더 정확히는 공천을 둘러싼 경선 과정이 지금 경북 정치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실시된 경북도지사·포항시장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하나의 공통점이 선명하다.정당 지지도는 안정적이지만, 후보 지지도는 분산돼 있다. 포항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도는 65%를 넘지만, 시장 후보 지지도는 20%를 넘는 후보가 없다. 경북도지사 역시 마찬가지다. 당 지지층 내부에서는 우열이 드러나지만, 일반 유권자 조사에서는 부동층과 ‘기타 후보’ 비중이 20~25%에 달한다.

이는 지역 유권자들이 “어느 당을 찍을지”는 이미 결정했지만, “누구를 대표로 내보낼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북 공천 경선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경북도지사 경선 판세를 보면 이철우 지사를 제외한 상태에서 김재원 후보가 가상대결과 당 지지층 조사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경환 후보는 일부 연령층과 특정 권역에서 강점을 보이며 추격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이강덕 후보는 동부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 연고 효과가 분명히 나타난다. 하지만 수치만으로 경선을 단정하기엔 이르다.


각 가상대결에서 이 지사를 제외한 후보들 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다’ 응답이 25% 안팎에 달한다는 점은, 경선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판세가 흔들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출마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인사들이 향후 후보군에 합류할 경우, 경북도지사 경선은 다시 한 번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포항시장 선거는 경북 공천 경선의 축소판에 가깝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독주지만, 경선은 전형적인 다자 혼전이다. 출마 후보별 지지도가 고르게 분포된 지지율은 경선 룰 하나, 조직 결집 하나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연령별·지역별 지지층이 명확히 갈려 있다는 점도 포항 경선의 특징이다. 이는 특정 후보가 절대적 우위를 점하기보다는, 누가 더 넓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이번 경북 공천 경선의 본질은 단순한 인지도 싸움이 아니다. 과거처럼 중앙정치 이력이나 직함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국면은 이미 지났다.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유권자들은 후보의 지역 연고, 행정 경험, 조직 관리 능력을 동시에 보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 산업 정체,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겪는 경북에서, 공천의 기준 역시 ‘누가 유명한가’가 아니라 ‘누가 문제를 풀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경선에서 살아남는 후보는 결국 지역을 얼마나 오래, 깊이 관리해왔는지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지 중도·무당층을 흡수할 여지가 있는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의 여론조사는 출발선에 가깝다. 진짜 승부는 컷오프 이후에 시작된다. 후보 수가 줄어들고, 조직과 표가 이동하는 시점에서 지금의 지지율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경북 지역 공천 경선은 이미 본선이 아니다. 경선이 곧 선거이고, 공천이 곧 권력 이동이다.

이번 공천 과정은 단순히 후보를 고르는 절차가 아니라, 향후 경북 정치의 방향과 세대교체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경북 정치의 계절은 바뀌고 있다. 이제 유권자들은 묻고 있다. “누가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경북을 책임질 것인가”를.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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