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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형곡동 단수 사고 '초기 대응 혼선'...구미시의회, "현실적인 대응 매뉴얼 주문 "

홍내석 기자 gbp1111@naver.com 입력 2026/09/15 10:57 수정 2026.09.15 10:58
복구 예상 빗나가 재난 문자·비상 급수 혼선, 정기적인 대응 훈련 필요
상하수도사업본부 가사 지적 40건, 공사·용역비 1억 6천750만 원 환수
3천만 원 이상 생활 밀착 공사 ‘주민 참여 감독제’ 미이행 제도 도마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단수 사고 대응체계와 반복되는 감사 지적, 주민 참여 감독제 미이행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좌측) 양진오 의원, 이상호 의원

 

[경북정치신문=홍내석 기자] 지난 8월 12일 발생한 형곡동 대규모 단수 사고 당시 복구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재난 문자 안내와 비상 급수에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의회는 사고 경험을 반영한 세부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정기 훈련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지난 10일 상하수도사업본부를 대상으로 벌인 행정사무 감사에서 단수 사고 대응체계와 반복되는 감사 지적, 주민 참여 감독제 미이행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박정은 상하수도사업본부장은 감사에 앞서 “지난 8월 발생한 단수로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시설물 점검과 비상 대응체계를 보완해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상호 의원은 형곡동 사고 당시 현장 대응 경험을 토대로 기존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복구반과 비상급수반 등 기본적인 체계는 있었지만, 작업이 단시간에 끝날 것으로 판단하면서 시민 안내와 급수 지원에 혼란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강민구 수도과장은 곡선 형태의 대형 관로에 강한 수압 충격이 반복되면서 1, 2차 복구에 실패했고, 작업이 30시간 이상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H빔과 레미콘 등을 활용해 관로를 보강한 뒤 복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정희 문화환경위원장은 재난 문자의 내용과 발송 시점이 시민들에게 혼선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담당자가 재난 발생 시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수도사업본부의 잦은 감사 지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감사에서 업무과 7건, 수도과 9건, 정수과 13건, 하수과 11건 등이 지적됐으며 공사, 용역비 정산 부실로 환수된 금액은 1억 6천750만 원에 달했다. 비밀문서와 물품 관리 소홀 문제도 포함됐다.

이상호 의원은 지적 사항을 처리했다고 끝낼 것이 아니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직원 교육과 업무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 본부장은 대부분 ‘시정’, ‘주의’ 처분을 받아 조치를 마쳤다고 답변했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공사에 주민대표를 감독자로 참여시키는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이상호 의원은 관련 법령에 따라 3천만 원 이상의 상하수도, 배수로, 마을 진입로 등 생활밀착형 공사에는 주민 참여 감독자를 위촉해야 한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양진호 의원은 상하수도사업본부의 선산 이전이 지역경제와 균형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오랜 기간 재산권 제약을 받아온 선산, 해평 등 낙동강 주변 마을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하수도 정비와 생활 기반 시설 계획을 세울 때 규제 피해 지역을 먼저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감사는 형곡동 단수 사고가 단순한 시설 고장에 그치지 않고 안내와 비상 급수, 부서 간 역할 분담까지 포함한 재난 대응체계 전반의 문제였다는 점을 확인했다. 구미시가 사고 경험을 구체적인 매뉴얼과 반복 훈련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재발 방지의 관건으로 남았다.

홍내석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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