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정치신문

윤희숙 의원직 사퇴는 최선의 선택..
오피니언

윤희숙 의원직 사퇴는 최선의 선택

길벗 press@mgbpolitics.com 입력 2021/08/28 12:02 수정 2021.08.28 12:02
-아버지 부동산 문제 당에서 소명 받아들였으나, 대선 경선 포기 넘어 의원직까지 사퇴
-문제 땅 인근 산업단지 예비 타당성 조사 수행한 시기 KDI 근무한 것 문제로 인식한 듯
-책임지는 국회의원으로 도덕기준 한 단계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한 결단

윤희숙의 의원직 사퇴 발표로 국민의힘은 물론 정치판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희숙은 사퇴하는 것으로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블러그 켑처

[경북정치신문=제3의길 길벗] 국가권익위원회의 국민의힘 의원 부동산 문제 조사 결과에 윤희숙 의원도 명단에 올랐고, 국민의힘 최고위는 윤희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아버지의 부동산 문제로 소명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희숙 의원은 최근(8월 25일) 대선 경선 출마를 포기를 넘어 의원직 사퇴까지 발표했다.

윤희숙의 의원직 사퇴 발표로 국민의힘은 물론 정치판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희숙은 사퇴하는 것으로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혹자는 본인의 일도 아니고 아버지의 부동산 문제이며, 출가한 지 25년이 넘었고, 아버지의 부동산 매입에 윤희숙이 개입하지 않았으므로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의원직은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윤희숙 아버지가 매입한 문제의 세종시 땅이 간단치 않다.
윤희숙은 의원직 사퇴로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도덕 기준을 한껏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첫째, 매입한 땅이 3천 평이 넘어 나이 80이 다 되어가는 노인이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샀다고 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둘째, 귀농하여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통상 고향으로 가든지, 농사를 지속할 수 있는 농촌으로 가는 것이 상식적인데, 윤희숙 아버지는 국정 과제 지역 공약으로 채택된 ‘세종 스마트 국가 산업 단지’ 인근의 땅을 샀다.

셋째, 윤희숙 아버지는 2016년에 문제의 세종시 전의면 땅을 평당 25만 원에 매입했는데, 지금 땅값이 2배 정도 올라 평당 50~60만 원 정도이고,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동안 윤희숙 아버지는 이 땅에서 농사를 지은 적이 없다. 투기 의혹이 매우 짙은 것이다.

넷째, 윤희숙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려 매입했는데 부인이 갑자기 아파서 농사를 짓지 못해 농어촌공사에 위탁 경영을 맡겼을 뿐으로 적법한 행위였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농지 투기 방식에 속한다.

다섯째, 이게 가장 문제가 되어 윤희숙이 사퇴한 것으로 보이는데, 산업 단지 후보지 현장 실사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했는데, 이때 윤희숙이 KDI에 근무하고 있었다. 윤희숙이 KDI 근무 중에 취득한 정보를 아버지에게 전달했을 개연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 물론 윤희숙이 정보를 유출했다는 증거는 없다.

여섯째, 윤희숙의 아버지가 땅을 매입하여 얻게 된 수익 결과가 장차 윤희숙에게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윤희숙 부모가 사망하면 자녀들이 이 땅을 상속받게 될 텐데 그 경우 윤희숙도 직접 이해관계 당사자가 된다.

윤희숙이 아버지가 한 일이고 자신은 땅 매입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지만 부모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면 모를까 자식된 처지에서 부모 재산에 관심이 없을 수 없으며, 명절 등에 부모와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제의 땅을 거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윤희숙 관련 부동산 문제는 어렵게 볼 것이 없다. 윤희숙 자리에 민주당의 추미애나 이재정을 대입해 생각해 보고 추미애나 이재정에게 어떤 처신을 요구할지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어쨌든 윤희숙은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졌다. 이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하며, 향후 의원직 사퇴 후에 국민의힘에서 새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또 재기하는 데 이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국회의원도 윤희숙 의원처럼 의원직 사퇴로 책임을 진 사람이 없다. 윤희숙은 의원직 사퇴로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도덕 기준을 한껏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저작권자 © 경북정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1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