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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너무나 비인간적인, 비 이성적인...’ 사적인 녹음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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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비인간적인, 비 이성적인...’ 사적인 녹음 파일이 보도의 재료가 되는 세태

이관순 기자 입력 2022/01/17 10:14 수정 2022.01.17 10:18

“저 죄지은 자에게 돌을 던질 죄 없는 자가 너희들 중에 있느냐”
사진=경북정치신문

[시사칼럼 = 발행인 이관순] 윤리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의미한다. 윤리와 늘 함께하는 동반자가 도덕이다. 도덕은 사회 구성원들의 양심을 말한다. 언론인은 윤리 혹은 도덕과 시민들에게 알릴 권리의 중간 지대에서 늘 심적 고통을 겪는다.

정보화가 대중화되면서 도덕적 양심과 시민에게 알릴 권리 사이에서 언론인들의 겪는 고통도 그만큼 증대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도덕적 양심보다는 시민에게 알릴 권리가 우선이라는 명분답지 않는 명분을 내세운 무차별 보도로 인격이 훼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래도, 이 나라의 언론을 오늘만큼 건전하게 발전시켜온 이면에는 윤리와 시민에게 알릴 권리의 사이에서 도덕적 양심에 무게를 두어온 양심있는 언론인이 존재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회적 공기인 언론인은 상대방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동시에 녹음 사실을 주지하고 취재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수단이 정당해야 이룬 목적도 인정을 받는 법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폭력적이거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통해 이룬 목적은 가치로서 인정될 수 없다.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가 집권 이후 공로를 세워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취재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획득한 녹음 파일을 재료로 쓰는 보도 내용은 공적 기능에 반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최근들은 상대의 허락을 받지 않은 김건희 7시간 녹음 파일이라든지 대장동 관련 녹음 파일이 정보화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공기이어야 할 언론인이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짧지 않은 생이지만 살다보면 늘 정도만을 지킬 수도 없고, 양심대로 살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성현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저 죄지은 자에게 돌을 던질 죄 없는 자가 너희들 중에 있느냐”

삶은 소중하지만, 소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이게 삶의 어폐이다. 언론인이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고 착각해선 안된다. 늘 겸허한 자세, 정도를 걷는 양심적 자세로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해야 한다.

상대방을 믿고 허심탄회하게 내뱉는 말이 녹음이 되어 보도의 자료가 되고, 술 좌석에서 우스개 거리로 나눈 대화가 취재원의 기분에 따라 보도의 재료로 둔갑한다면 인간 간의 주요 덕목인 신뢰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시민에게 알려도 정상적인 방법과 수단이 전제되어야 알리는 내용이 정당하게 되고 아울러 사회를 정화시키는 법이다. 언론인 특히 유튜버들이 각성해야 할 차례이다.

 

이관순기자 gbp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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