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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에 따른 피해가 구미농촌지역을 휩쓸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조처에 나서야 한다. 사진=블러그 |
[시사칼럼= 이관순 발행인]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월 들면서 구미지역 농민들에게 코로나19에 이은 조류인플루엔자가 또 하나의 악몽으로 엄습해 들어오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1월 들어 전월 대비 4%가 증가한 137만 마리가 도래하는 등 날아드는 철새가 크게 늘었다. 철새에 의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악몽의 엄습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해평 철새도래지가 있는데다 지난해 야생조류가 집단 폐사해 환경부의 특별 예찰대상인 지산샛강이 소재한 구미로선 비상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철새 도래지인 해평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인 오리·기러기·고니류가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는 점도 구미지역 농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철새 도래지가 소재한 일부 지역에는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병에 노출돼 있는 상태이다.
도농복합도시인 통합 구미시는 농촌 지역과 상생의 길을 가야 하는 책임이 부여돼 있다. 사실상, 농촌 지역은 구미시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도심지역에 예산이 집중되는 여파에 밀려 농촌 예산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는 농촌 지역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단적인 예로 외국인 노동력에 힘입어 저렴한 품삯을 들이고도 부족한 일손을 보충해온 농촌지역은 이들에 대한 입국이 전면 봉쇄되면서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두세배 이상의 품삯을 지불하면서 값비싼 국내 노동력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품삯을 주기 위해 농사를 짓는다는 푸념이 나올만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농촌지역을 휩쓸 경우 농축산인들은 생존의 벼량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구미시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선제적인 방역태세에 나섬으로써 코로나19로 고통울 겪는 구미농촌 지역에 더 이상의 아픔을 주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구미시의회도 탁상의정에서 벗어나와 현장 의정에 무게를 둠으로써 조류인플루엔자에 따른 피해가 구미농촌지역을 휩쓸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조처에 나서야 한다.
이관순기자=gbp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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