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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문재인 정부는 서민과 희노애락을 함께 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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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서민과 희노애락을 함께 했었나

이관순 기자 입력 2022/04/22 09:33 수정 2022.04.22 09:55

벚꽃축제
사진=블러그

[시사칼럼= 이관순 발행인] 발원지가 쏟아내는 맑은 상류의 물줄기가 중류와 하류를 지나면서 혼탁해지는 수질의 환경적 이치가 정권에도 적용되는 법일까.

2017년 6월 9일 당선이 확정된 이를 후인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수석 비서관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겉옷을 벗으려고 하자, 이를 도와주려는 청와대 직원에게 “괜찮습니다. 제 옷은 제가 벗겠다”며, 벗은 옷을 직접 옷걸이에 걸었다.

청와대의 오랜 권위주의를 벗어던지기 시작한 그 무렵 5.18 기념식에서 5.18 당시 아버지를 여읜 딸 김소형 씨가 추도사를 절절하게 읽어내리자,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던 대통령은 여성을 따라가서 꼭 안아주었다.

“울지 마세요. 기념식이 끝나고 아버지 묘소에 같이 참배하러 갑시다”
진심 어린 대통령의 위로로 기념식장에 잔뜩 찌푸렸던 5.18의 아픔은 맑게 걷히는 듯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심은 이랬다. 권위주의의 옷을 서민의 옷으로 갈아입은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은 당시 관료들도 서민 정신으로 무장해 나갔다. 문재인 정부의 초심은 감동의 연발, 그 자체였다.

2020년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해온 서민 정치에 변곡점을 찍은 시기였다. 그 요충지에 꽈리를 틀고 앉은 LH 사건은 문 대통령의 통치 철학을 따랐던 이 땅의 많은 서민에게 실망과 실의의 눈물을 안겼다. 외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밀어주고 끌어주어야 할 문재인 정부는 많은 서민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마저 안겨주었다. 일부 장차관들의 살림살이는 서민들에게는 별천지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빈곤보다 더 아픈 것은 상대적 박탈감이요, 감내하기 힘든 것은 강자보다 약자, 부자보다 서민을 위하겠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배신감이다. 그들에겐 LH 사건 여파로 실의에 빠진 서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2017년 6월 9일 당선이 확정된 이를 후인 11일 신임 수석 비서관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한 말을 잊지 않고 있다.
“괜찮습니다. 제 옷은 제가 벗겠습니다”
초심을 잃으면 결국 모두를 잃게 되는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고, 또 윤석열 정부는 새롭게 출발한다. 윤 대통령 당선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의 힘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강조를 한다. 임기를 끝내는 2027년 5월 윤 대통령 당선자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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