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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시민의 여론 위에 군림하는 독선적 정치권력 오래갈 수 없다..
오피니언

시민의 여론 위에 군림하는 독선적 정치권력 오래갈 수 없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22/04/29 19:23 수정 2022.04.29 19:25
- 의식으로 무장한 민중으로 태어났을 때 권력이 여론을 두려워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시민이 정치로부터 예우를 받는 법이다.

동물처럼 의식없이 떼지어 다니는 군중적 시각으로 살아간다면 그 국민은 특정 정치권력의 손아귀에 쥐일 수 밖에 없다.
사진=탄식의마녀

[시사칼럼 = 발행인 이관순] 여론을 무시한 정권이나 정치권력이 성공한 예는 없다, 당장은 성공한 것 같지만 시민 여론 위에 군림하는 정치권력은 머지 않아 부메랑을 맞는다, 정치도 살아있는 생물이지만 여론도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독선이 혹독한 심판을 받은 사례가 있다. 호남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였고 민주당과 결별하며 정치적 기로에 섰던 20대 총선에서는 '녹색돌풍'을 선물했다. 

 

당시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광주에서 8석을 석권하는 등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휩쓸며 원내 제3당 자리를 차지했다. 안 후보의 대선가도에 양탄자를 깔아주었던 것이다.

안 후보는 총선 직후 대선 지지율에서 문 후보를 압도했고 국민의당도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앞지르며 호남의 맹주자리를 예약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1년 후 치러진 이른바 ‘ 장미대선’에서 받은 성적표는 초라했다.

 

5·9 대선 개표 마감 결과, 광주에서는 95만7321명의 투표자 중 61.1%인 58만3847명이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안 후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8만7222표(30.1%)를 얻는데 그쳤다.

전남은 문 후보가 59.9%, 안 후보는 30.7%였다. 전북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더 커 문 후보가 64.8%, 안 후보가 23.8%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라는 정치권력이 호남여론 위에 군림했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이다,

구미는 지난 3월 9일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했다. 구미를 비롯한 경북의 지지에 힘입어 윤석열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했고, 이에 힘입어 국민의 힘은 분기탱천憤氣撐天하고 있다.

 
그러므로 국민의힘은 더욱 겸손해야 한다. 겸손한다는 것은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시민 여론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국민의 힘은 이러한 민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공관위는 구미시장 컷오프 심사를 하면서 구미시민의 여론을 철저히 무시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 여론은 오간 데 없고, 그 자리에는 특정 정치 권력의 독선이 자리잡았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심중에 시민여론은 존재하는 않는단 말인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파행 위에서 제8대 민선 구미시가 열린다면 과연 그 시대의 중심에 시민이 설 자리가 있단 말인가. 특정 정치권력의 횡포가 두렵다.

특정 정치권력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독선과 아집을 올바로 심판하지 못한 시민이 바보이기 때문이다. 시민이 현명해야 민주를 사수하는 법이다.

 
한원상의 민중론은 민주를 향해가던 시민들에게 충격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다. 동물처럼 의식없이 떼지어 다니는 군중적 시각으로 살아간다면 그 국민은 특정 정치권력의 손아귀에 쥐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의식으로 무장한 민중으로 태어났을 때 권력이 여론을 두려워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시민이 정치로부터 예우를 받는 법이다.

 

최근들어 구미는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거칠 때마다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그 이유는 시민여론이 자리를 깔고 앉아야 할 사랑방에 특정 정치권력이 자리를 잡고 앉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구미시민들은 그것이 잘못된 현상일줄 알면서도 특정 권력을 지지했다. 결국 시민은 없고, 정치적 독선만이 살아남았다. 바보 시민이 자초한 결과이다.

다음달이면 6•1지방선거가 본격화된다. 이어 시계는 22개월 후인 22대 총선을 향해 달려간다. 정치권력이 여론 위에 군림할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구미시민은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민주사회에 ‘왜 내가 존재하는 까닭을 모른다면’ 투표장에 나오지 말라. 그 또한 민주를 파괴하는 윤리적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이 여론 위에 군림했을 때 어떠한 불행이 자초하는 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민주시민으로서 인정을 받고, 구미발전도 기대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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