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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갈등 부추킨 구미시와 대화 중단 선언 , "홍준표 시장 큰 정치를 하려면" ...

이관순 기자 입력 2022/08/22 09:39 수정 2022.08.22 09:39
- 삼국지를 들여다보면 성공한 정치인들은 탁월한 전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적군을 아군으로 포용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사진=라이더물신] 낙동강 남지철교 부근

[시사칼럼= 발행인 이관순] 민심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물살은 늘 상류에서 하류로 흐른다. 그게 순리이다. 하류에서 상류로 물살을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순간이다.

민선 8대 출범 이전인 4월 4일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와 환경부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정을 체결했다. 구미시민들이 반발이 거세자, 협정 주최들은 세종종합총사로 장소를 옮겨 협정을 체결했다. 이러자 그곳으로 몰려간 시민들은 ‘밀실협약’,‘체결 무효’를 외쳤다.

이어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정체결이 잘못되었음을 비판하고, 동시에 시민들의 요구를 존중한 김장호 후보는 시장에 당선됐다. 그리고 김시장은 당선 후 협정 체결 과정에서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시민과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상대 쪽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러한 김시장의 발언을 ‘일방적 파기’로 몰아가면서 구미시와의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선택지로 안동을 택했다. 전형적인 저급한 정치 전략이다.

후유증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홍 시장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도수관로를 설치해 안동댐물을 대구로 끌어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안동시민들이 반발하자, 그는 당초의 입장을 바꾸고 다른 선택지로 구미를 택했다. 그게 화근이었다.

최근들어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10년처럼 홍 시장이 안동댐물을 끌어쓴다고 하자,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 단체들은 중금속에 오염된 안동댐물을 다시 끌어다 쓸 것이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다음 차례는 안동시민이다. 예상했던대로 2010년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미시의 기관과 각종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구미시의회의 입장문 발표를 시작으로 구미상공회회의소가 바라보는 홍시장에 대한 인식도 냉랭하다. 각종 사회단체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순리를 어긴 홍 시장이 뭇매를 맞을 차례다.
로마는 세계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구미에는 전국 8도의 국민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곳곳에서 여론이 형성된다. 대한민국의 로마는 구미인 것이다.

삼국지를 들여다보면 성공한 정치인들은 탁월한 전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적군을 아군으로 포용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이 나라 산업 근대화의 신화를 쓴 구미산단에는 전국 8도의 경영진과 근로자들이 살아가고 있다. 협정 체결 내용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구미시의 입장을 꼬투리 삼은 홍 시장은 연일 화력도 없는 ‘물총’을 쏘아대고 있다. 아군을 오히려 적군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 어떻게 큰 정치를 하겠나. 그를 믿고 응원했던 구미시민들이 돌아서고 있다. 그에게 다시 한번 더 삼국지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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