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 오후,금오산 어귀의 주막집에 자리잡은 하산객 일행이 탈무드에 씌여있는 맹인의 등불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한 사내가 어둡고 좁은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마침 맞은편에서 맹인이 등불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단 말이야.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나이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왜 등불을 들고 다니냐고 물었단 말일세. 그러자 맹인이 이렇게 답했어” “눈 뜬 사람이 맹인인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당신이 부딪히는 일 없이 무사히 비켜갈 수 있는 게 아니요” 그러자,갑론을박이 일었다. 한쪽에서는 마주오는 사내의 안전한 산행을 염려한 맹인에게 후한 점수를 준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이 다치지
비상구의 사전적 의미는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때에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라고 되어있다. 그렇다 비상구는 급히 대피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