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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일 오전 6시 15분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가 개시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 에브리뉴스 |
[경북정치신문 칼럼= 이관순 발행인]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4일 오전 6시 21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확정 의결에 따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 1호 지시는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신설이었다. 신임 대통령은 “지금은 제2의 IMF와 같은 비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서민경제와 국가경제 전반이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엄중한 경제 환경 속에서, 구미 또한 정치·산업 구조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은 지역이 정부와 관계를 맺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며, 그에 따른 적응과 대응 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다.
새 정부는 “전쟁 같은 정치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협치를 외쳤다. 바라는 바다.
구미는 전통적으로 전자·디지털 중심의 제조 산업도시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기업의 이탈, 청년 인구 감소, 산단 내 공실률 증가 등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관계자들은 “산업단지가 살아야 도시가 살고, 도시에 활력이 있어야 기업도 돌아온다”며, 구미형 생존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정권 교체로 인해 구미는 여당 중심에서 야당 중심의 정치 지형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여야 구분 없이 지역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협치가 필요하다는 데 지역사회 의견이 모인다.
구미에는 여당 소속 시의원 5명이 의정활동 중으로, 이들과 야당 중심 시정 간의 소통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민들은 “정쟁보다 실용, 이념보다 실리”를 외치며 실질적 지역 발전에 집중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제 구미 민주당이 디딤돌이 될지, 걸림돌이 될지, 마중물이 될지, 고인물이 될지 선택해야 할 때”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치가 정부 정책과의 연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능동적 정책 제안과 대화 중심의 협치 정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정부와 야당 모두 구미 관련 대선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KTX 구미산단역 신설 △낙동강 수변공원 조성 △방위산업벨트 구축 △이차전지 산업 기반 확대 등 산업·생활 인프라 강화를 공약했고,
■국민의힘은 △영남 테크노밸리 조성 △금오산 복합관광단지 조성 △복합의료시설 유치 △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 혁신 인프라 개발을 제시했다. 정파를 넘는 실천적 연대와 협력이 없다면, 이 같은 공약은 공허한 약속에 그칠 수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 된 덩샤오핑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고향 속담을 인용해 “이념보다 실리를 앞세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했던 말이다. 이후 ‘흑묘백묘론’을 내세운 중국은 개혁개방을 이끌며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시켰다.
지금의 구미는 변화의 물결을 거부하는 자리에 머물 것이냐, 아니면 미래로 건너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세계적 경기 침체, 산업구조 변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구미는 정치와 행정, 민간과 기업이 함께 살아야 할 도시다. 지금이야말로 산업 재편, 청년 정책, 도시 활력 회복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과 구체적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쟁'이 아니라 '실용', '경쟁'이 아니라 '연대'가 "구미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김승준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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