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장동혁 당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
[경북정치신문= 서울/ 손정우 기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르는 '골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여러 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신호다.
반사이익일 뿐, 자력으로 얻은 훈장이 아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짚어야 한다. 이 흐름은 국민의힘이 정치를 잘해서 얻은 훈장이 아니라, 선관위 투표지 관리 부실 사태와 민생 불안에 실망한 민심이 갈 곳을 잃어 잠시 머문 반사이익에 가깝다. 그 증거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 흐름을 보면 국민의힘의 상승세는 주춤해지고 민주당은 다시 반등하며 격차가 좁혀지는 조짐이 뚜렷하다. 국민의힘이 이 틈을 자력으로 다지기는커녕 내부 권력 투쟁에 매몰된 결과다.
친한계 징계, 골드크로스를 무너뜨릴 뇌관
당장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누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뒤, 곧바로 '징계 정치'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오는 6일 열리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는 한동훈 의원과 함께했던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과거 선거 승리 직후마다 반복됐던 내부 주도권 싸움과 '내 편 쳐내기'의 기시감이 또다시 피어오르는 것이다.
국민은 민생을 돌보라 명령하는데, 당권파는 내부 숙청에 골몰하고 있다. 벌써 당 안팎에서는 이 징계가 반발과 결집만 키워 오히려 지도부의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지속적인 내부 총질과 분열로 일관한다면, 겨우 잡은 골드크로스는 순식간에 데드크로스로 역전될 것이 자명하다.
21개월 뒤, 영원한 소수 야당의 경고
정치권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약 21개월 뒤면 제23대 총선이 치러진다. 지금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으로 얻은 지지율 상승에 취해 오만에 빠지고, 그 자만이 내부 분열로 이어져 자멸한다면,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비디오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당에게 과반 의석은 사치다. 구조적인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다음 총선에서도 정권 견제는커녕 아무것도 막아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만년 소수 야당'으로 영원히 남거나, 최악의 경우 지지 기반 자체가 붕괴해 정당의 존속 자체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리더십의 부재, 장동혁의 옹졸한 정치
미국의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예술이다.“
강압과 배제, 징계와 숙청은 결코 리더십이 될 수 없다. 타협을 이끌어내고 원 팀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책무다.
이런 관점에서 장동혁 대표의 행보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당내 이견을 조율하고 통합을 보여줘야 할 당 대표가, 갈등을 방조하다 못해 특정 계파를 압박하는 구도의 중심에 서 있다. 심지어 같은 당 중진 의원조차 "반대하는 사람을 징계할 것이 아니라 설득하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꼬집었을 정도다. 내부 총질에만 몰두하는 이 옹졸하고 편협한 정치는 당의 미래 자산을 갉아먹는 일등 공신이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지지율 수치에 취한 자만이 아니다. 내부의 적을 색출해 쳐내는 데 골몰할 시간에, 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진영과 계파를 넘어 누구든 함께할 수 있는 정당, 국민 누구나 마음 편히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미래는 없다. 내 편만 남기고 다 쳐내겠다는 옹졸한 정치로는 결코 외연을 넓힐 수 없다.
지금 국민의힘에 절실한 것은 숙청이 아니라 화합이고, 배제가 아니라 통합이다. 민생으로 경쟁하며 진정한 대통합을 이뤄내는 대전환이 없다면, 지금의 골드크로스는 오히려 파멸의 전주곡이 될 뿐이다.
손정우 기자 gbpolitics naver.com
사진=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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