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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생각을 바꾸자, 절망한 청년이 스스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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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자, 절망한 청년이 스스로 일어섰다’

서일주 기자 입력 2018/12/28 08:21 수정 2018.12.29 08:21

↑↑ 카페, 금오공대 최경 18기 원우회 작품 켐쳐
ⓒ 경북정치신문

<생각과 생각> 저문 해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풍경 속에서 우리는 절망해하기도 하고 주저앉은 몸을 일으키는 힘을 얻기도 합니다.
한해를 정리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길 위에 모두가 서 있습니다.
이제 곧 끈을 조여매고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가야 할 여러분에게 어느 청년의 일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침울한 표정을 한 청년이 산비탈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가 향하는 산정의 하늘은 먹장구름이 가득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눈발을 쏟아낼 것 같은 그곳으로부터 몰아쳐내리는 바람은 한기를 가득 품어안고 있었습니다.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산정을 향해 걷고 있던 발 끝에 돌부리가 차이면서 청년은 넘어졌고, 손바닥에는 개똥이 잔뜩 묻혀 있었습니다.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취업고통의 시대’ 속에서 청년은 수 십번이나 취업문을 두둘겼지만, 철문처럼 굳게 닫힌 그 좁고 단단한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부푼 꿈에 가득찼던 젊은 야망은 시들어갔고, 한발한발 절망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날 산정에 오르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선 것은 ‘더 이상 절망의 늪으로 자신을 밀어넣어서는 안된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하필, “손바닥에 개똥까지 묻히다니...”
간신히 일어선 청년은 바위에 기대앉아 깊은 상념에 잠겼습니다.
누구못지 않게 부지런하게 살아왔지만, 취업문턱을 넘지 못해 발길을 돌리던 최근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났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가 개의 배설물만큼도 못하다는 생각에 미치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나 주저앉은 몸을 일으키고 산정상을 향해 걸어가도록 한 힘은 문득 떠오른 다른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개도 이 비탈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갔을 것이다. 내가 개 만큼도 못하단 말인가”

결국 정상에서 내려 온 청년은 더욱 열심히 노력했고, 취업의 문을 열게 됐습니다.
컬투쇼에 나오는 어느 청년의 고백을 요약한 실화입니다.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생산적인 힘을 스스로 축적하게 될 것이고, 잘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힘을 스스로 소멸시켜 잘 안된 결과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어지게 되면 우리는 대부분 자신을 돌아보기보다 남으로부터 원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오로지 남 탓만으로 여긴다면 자기잘못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갖기는커녕 원망과 저주만을 일삼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와 천주교등 종교는 ‘병과 아픔, 번민과 고뇌의 원인을 자신이 자신으로부터 찾아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을 것입니다.

남들이 낸 길을 관습처럼 따라간 많은 이들은 결국 자신을 남에게 내 주어야 했고, 허허벌판에서 없는 길을 내며 걸어 간 이들은 결국 자신을 온전하게 지켜냈습니다. 복잡다단한 생을 살아가면서 본래의 자신을 지켜내는 것 만큼 힘들고 소중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연말연시에는 모든 잘잘못을 남이 아닌 자신으로부터 찾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그 노력이 깊어질수록 걸어 갈 자신의 길은 닦이게 될 것이며, 타인들에게 소중하고 가치있는 흔적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발행인 / 김경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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