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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취지에 반하는 영재고·과학고 졸업생 의대 진학, `여론이 곱지 않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21/01/12 13:05 수정 2021.03.05 13:05


일부 방송, 경기과학고 졸업생 6곳 의대 합격 ‘자랑스러운 사례로 소개’제작진 사과
정치권, 교육 관련 단체 기자회견 열고, 설립 취지에 맞는 입시•체제 개선 촉구

↑↑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교육 연대체(교육정책디자인 연구소, 교육과정디자인 연구소, 좋은교사 운동, 사교육걱정없는 세상)가 12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재학교와 과학고 설립 취지에 맞는 입시와 체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강득구 의원실 제공


[경북정치신문=국회 이관순 기자] 이공계와 과학 분야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인 영재고 8교, 과학고 20교 등 총 28교에는 7천여 명이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해당 연도 졸업생 기준 345명이 의약학 계열 대학에 진학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갈수록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보는 여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영재학교인 경기과학고를 졸업한 학생이 6곳의 의대에 합격한 이야기를 다루자, 설립 취지에 반하는 진학을 자랑스러운 사례로 소개했다면서 논란이 일었고, 제작진은 결국 사과해야 했다.

영재고와 과학고 측 역시 설립 취지에 반하는 의약학 계열 대학 진학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모집 요강에 ‘의학 계열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지원은 부적합’으로 표시하고, 의학 계열 진학 시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과 교육 관련 단체가 들고 나섰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교육 연대체(교육정책디자인 연구소, 교육과정디자인 연구소, 좋은교사 운동, 사교육걱정없는 세상)가 12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재학교와 과학고 설립 취지에 맞는 입시와 체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학교 설립 목적에 반하는 시도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강득구 의원과 교육 연대체는 국민의 혈세 낭비와 다른 학생들의 교육 기회 박탈을 막기 위해 의약학 계열 지원 자격 제한을 의무화하는 등 엄격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든 영재고와 과학고는 의대 진학 시 졸업 자격 박탈, 영재고와 과학고 출신 입학생 비율이 높은 의과 대학에 대한 예산지원 감축 등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까지 촉구했다.
또한, 소수 엘리트 교육을 넘어 ‘모든 학생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강조했다. 특정 계층만 영재교육을 향유하는 부작용을 해소하고, 저출산 시대 모든 학생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고와 과학고는 매년 국민의 막대한 세금이 투입돼 운영되는 만큼 취지에 맞는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는 현재 중학교 교육과정만으로도 영재고와 과학고로 진학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입학전형을 대폭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우수한 학생들을 별도로 선발해 그들만 특별한 교육을 받는 고교체제를 종식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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