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역과 문화로 일대에 새로운 매장들이 들어서며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
| 야시장 전경 |
[경북정치신문=이세연 기자]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구미역과 문화로 일대에 새로운 매장들이 들어서며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미 라면축제와 낭만야시장 등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난 데다 임대료도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창업을 검토하는 사업자들이 구도심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와 소비 형태 변화, 대경선 개통 이후 대구지역으로의 소비 이동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던 구미역과 문화로 일대 상권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구미역 도로변에 2곳, 문화로 일대에 10곳 등 모두 12곳의 신규 매장이 문을 열었다. 한동안 비어 있던 점포에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오면서 상인들 사이에서도 상권이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구미역 상권이 장기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한국 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구미역 상권 공실률은 2024년 26.2%에서 2025년 24.3%로 낮아졌지만, 2026년에는 24.4%를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하면 감소했으나 최근 수치만 놓고 보면 여전히 점포 4곳 가운데 1곳 가량이 비어 있는 높은 수준이다.
신규 매장 12곳의 입점은 반가운 신호지만, 이를 상권의 완전한 회복으로 단정하기보다 반등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단계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구미역 일대가 침체한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과 비대면 소비가 늘었고 회식과 단체 모임도 줄었다. 시민들의 소비 공간이 대형 상업시설과 신도시로 분산되면서 전통적인 구도심 상권의 유동 인구가 감소했다.
대경서 개통 초기에는 구미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해 대구로 이동해 소비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역 상인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교통망 확충이 지역 방문객 유입으로 이어지기보다 소비 인구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였다.
최근에는 대경선 개통 초기의 쏠림 현상이 다소 진정되고 구미역 주변을 찾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는 것이 구미시와 상인들의 설명이다.
상권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대료도 조정됐다. 일부 건물주가 빈 점포를 장기간 방치하기보다 임대료를 낮춰 신규 사업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창업자의 초기 부담이 줄었다.
높은 임대료는 신규 창업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임대료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려가면 소규모 음식점이나 카페, 청년 창업자들이 구도심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모든 지역의 임대료가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구미역과 금오산네거리를 연결하는 유동 인구가 많은 일부 점포는 여전히 높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상권 안에서도 입지에 따라 매출과 임대료 차이가 커지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구미역 상권에 다시 사람을 불러들인 요인으로는 구미시가 추진한 라면축제와 낭만야시장, 온누리패스 등이 꼽힌다.
구미 라면축제는 지역 기업과 라면이라는 친숙한 먹거리를 연결하며 외지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구미역 앞에서 행사를 열어 축제 방문객이 문화로와 인근 상점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구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낭만야시장은 저녁 시간대 먹거리와 볼거리, 공연을 제공해 낮 중심이었던 방문 수요를 야간까지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 온누리패스 등 지역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도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축제와 야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하고 유동 인구가 늘면서 비어 있던 점포를 바라보는 창업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6개월간 12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연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로에서 오랫동안 점포를 운영해 온 한 상인은 “코로나19에 이어 대구로 소비 인구가 빠져나갈 때는 막막했지만, 최근 야시장과 축제로 사람이 모이면서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며 “비어 있던 점포가 조금씩 채워지는 모습을 보니 상권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역 상권이 안정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행사 기간에 몰리는 방문객을 평소 소비로 연결하는 후속 전략이 필요하다.
대규모 축제는 짧은 기간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지만, 행사가 끝난 뒤 유동 인구와 매출이 다시 줄어들면 상권의 기초체력을 높이기 어렵다. 축제 방문객이 인근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문화시설을 함께 이용하도록 동선을 연결해야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새로 입점한 12개 매장이 장기간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지도 중요한 과제다. 점포 수만 늘리는 것보다 창업 이후 매출과 생존율을 관리하고, 상권에 부족한 업종을 채우는 방식으로 지원정책을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문화로만의 특색 있는 음식과 상품, 청년 창업 공간, 거리공연과 야간 콘텐츠를 꾸준히 운영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구미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환승만 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상권에 머물며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소상공인들의 경영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시의 활성화 노력과 상인들의 의지가 결합해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구도심 전체의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앞으로 점포 위치에 따른 상권 양극화와 소상공인들의 실제 매출 변화를 살피면서 구도심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미역과 문화로 일대에는 다시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규 매장 12곳과 축제의 흥행만으로 상권 부활을 선언하기에는 공실률이 여전히 높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반짝이는 행사 효과를 일상적인 방문과 소비로 연결해 새로 켜진 점포의 불이 오래 꺼지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다.
이세현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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