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1일 ‘창랑 장택상 선생 고택 매입’을 담은 2027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정기분 1차‘를 심의하고 있다. |
[경북정치신문=홍내석 기자] 구미시가 30억 원을 들여 추진한 창랑 장택상 선생 고택 매입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구미시의회 기획 행정위원회가 원형 훼손과 복원 가능성, 매입 이후 추가 비용 등을 문제 삼아 ‘2027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보류하면서 사업 추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시는 근현대 건축물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는 태도지만, 의회에서는 고택을 사들이는 것보다 별도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1일 ‘창랑 장택상 선생 고택 매입’을 담은 2027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정기분 1차‘를 심의한 끝에 보류했다.
구미시는 장택상 선생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련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오태동에 있는 고택을 매입할 계획이었다. 토지의 건축물, 지장물 보상비와 영업보상 예비비 1억 원 등을 포함한 사업비는 모두 30억 원으로 전액 시비다.
시는 심의 과정에서 고택이 1911년 무렵 건립된 근현대 건축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일부 구조와 형태가 변형됐지만, 조사 용역 결과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어 원형 복원이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현재 건물의 보존 상태와 사업비 적정성에 의문을 남겼다.
유승헌 의원은 원형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 정도로 복원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진호 의원은 장택상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업인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매입하려는 것인지 구미시의 사업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고 짚었다.
김지식 의원은 초기 매입비 외에도 복원과 운영에 상당한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30억 원에 매입하더라도 원형 복원과 숙박시설 운영 등을 위해 매년 2억~3억 원이 필요하다”며 전체 비용이 5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유권이 여러 차례 넘어가는 과정에서 원형이 훼손된 만큼 보존 가치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재우 의원은 지난해 10월 문화예술과 주요 업무보고에서도 “이미 상당 부분 훼손돼 매입 시기가 늦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심의에서도 매입과 복원, 운영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50억 원을 활용해 별도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며 안건 보류를 요청했다.
문화예술과장은 “1911년 무렵 건립된 고택의 건축적 가치와 장택상 선생의 업적을 조명할 인물사적 의미가 충분하다”며 계획안 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사업 필요성과 예산 투입 효과를 둘러싼 의원들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번 결정은 사업을 최종 부결한 것은 아니지만, 구미시가 원형 복원 가능성과 매입 가격, 활용 방안, 장기 운영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재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청랑 장택상(1893~1969)은 구미 오태동 출신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 초대 외무부 장관을 지냈다. 제2·4·5대 국회의원과 민의원 부의장을 거쳐 1952년 국무총리에 올랐으며,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구미시는 앞으로 의회가 제기한 문제를 보완해 문제를 보완해 관리계획안을 다시 제출할지, 기념관 건립 등 다른 방식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할지 결정해야 한다. 고택의 역사적 의미만 내세우기보다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활용 계획과 저정한 비용 산정이 사업 재추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내석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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