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북정치신문 |
▻역대 정부의 구미관심, 남달랐다
<경북정치신문>이낙연 국무총리가 구미를 방문한 5일, 시민들은 언제까지 긍정적인 검토라는 추상적인 답변만을 들어야 하느냐고 혹평했다.구미가 안고 있는 시급한 단기 현안에 대한 최소한의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기대했지만 이 총리 일행이 이번에도 여당과 장관들이 그랬듯 ‘긍정적으로 검토해 국정에 반영되도록 힘쓰겠다’는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5일, 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 IT의료융합기술센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구미지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구미공단의 실정을 설명한 후 지역단기 현안과제로 5공단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한 분양가 인하, 입주업종 확대, 임대산업용지 공급과 기업지원 인프라 확충을 위한 KTX 구미역 정차, 코트라 구미지원단 설치에 대해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이 총리는 “생산기지가 밖으로 나가면서 시민들의 삶도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산업의 생산기지 다변화로 전기전자 산업이 고도화 되지 못해 신산업이 육성되지 못했다”면서 “전기전자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미시의 노력이 필요하다,5G 테스트 베드, 규제자유특구 참여, 지역인프라 확충 등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KTX 구미역 정차, 5공단 입주업종 확대, 기업규제 완화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말씀해 주신 의견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검토라는 답변에 식상해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7월30일 장세용시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나 구미 국가산업단지 접근성 향상에 따른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확대, 수도권 연구인력 유입과 기업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43만 구미시민의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KTX 구미역 정차가 절실하다면서 협조를 요청했고, 당시 김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8월29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의 수출 1번지이자, 전자산업 메카였던 구미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민생경제 연석회의를 가동하고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장시장은 “5공단 분양가 인하와 KTX 구미조기 정차 현안을 해결해 달라”고 건의했고, 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치력 발휘가 요구되는 KTX 구미역 정차는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의 벽을 넘지 못해 지금까지도 좌충우돌하고 있다. 수개원 전의 긍정적 검토대로하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수순을 밝고 있어야 한다.
5공단과 관련해서도 성공적 분양을 위해서는 구미상공회의소등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7종에서 16종으로의 입주업종 확대는 이미 해결이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 또한 1년 넘게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에 묶여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답변은 긍정적 검토 수준이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위급한 구미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수의 심장이라는 구미의 자존심을 내던지고 더불어민주당을 전폭지지했으나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까지 선물 보따리는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특히 “수차례에 걸쳐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답변대로라면 KTX 구미역 정차가 답보생태에 놓여서는 안된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또 장세용 시장이 집권여당 대표와 장관, 청와대를 수차례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손에 쥔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이총리의 방문과 맞물려 최소한의 선물보따리는 들고 올 수 있도록 했어야지 않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시민들은 또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과 자유한국당 장석춘, 백승주의원 등 3명의 여야 의원들은 이총리의 구미방문을 앞두고 긴급현안에 대한 최소한의 대안은 내놓을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역대 정부의 구미관심
역대 정부는 전자산업의 메카로서 한때 산업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한 구미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자치단체장과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주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박세직 의원의 정치력 발휘가 진가를 발휘했다.자민련에 입당해 4공단 조성에 정치적 명운을 걸다시피 했던 박의원은 1996년 대구에 내려와 있던 김대중 대통령을 구미4공단 착공식에 참석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4공단 착공식 당일 김대중 대통령은 대구 행사를 마치고 귀경할 예정이었다.그러나 박 의원은 대통령 비서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종필 총재라는 핫라인을 활용, 예정에 없던 대통령의 4공단 착공식 참석이라는 역사를 쓰게 했다.
이후 4공단 조성은 탄력을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구미에서 열린 200억불 수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노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구미근로자들의 최대 숙원사업 중의 하나였던 근로자 복지시설을 건립토록 해 달라고 건의했고,결국 현실이 됐다.
당시 한노총 중앙의장으로 있던 지금의 장석춘의원의 막후역할론이 평가된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 네 번에 걸쳐 구미를 방문했다.남유진 시장의 노력이 주효했다.
통상 4~5년이 걸리는 국가공단 승인 기한을 앞당기기 위해 남시장이 건의한 특별법 제정이 구체화되면서 구미 5공단은 신청 후 6개월만에 승인이 됐다.
5공단에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이 가능했던 것도 김관용지사의 건의에 이 대통령이 힘을 실은 결과였다.
▪박근혜 대통령
김관용 지사와 남유진 시장의 노력에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은 5단지에 탄소클러스터 조성을 확정토록 했다.
2016년 10월 도레이 첨단소재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새마을 중앙시장에서 가진 상인과의 간담회에서 KTX 구미역 정차 건의을 받은 박대통령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는 당연히 접근성이 중요하다“면서 배석한 경제수석에게 긍정적으로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구미방문을 마치고 상경한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구미지역 최대의 현안 중 하나인 KTX 구미역 정차는 지금까지 미결과제로 남아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