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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정치신문 |
3일 구미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장세용 시장이 한 발언이다. ‘심심하다’는 수식어를 그렇게도 쉽게 쓸 수 있는지 안타깝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구미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를 택했다. 이념을 추앙해서가 아니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침체한 공단경제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시민들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경기침체로부터의 해방’을 갈망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기존 보수 정치권에 대한 경종이면서 시민 스스로 써 내린 뼈아픈 반성문에 기인한 결과였다.
지방선거 당시 지금의 장 세용 시장은 새마을 운동을 폄하하는 보도자료를 냈고,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시내 요소요소에 ‘구미에 국비예산을 집중투하 하도록 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어려운 구미경제의 회생을 갈망하는 구미시민들에 대한 답이었다.
지난 해 11월말 구미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장세용 시장은 “국비예산을 많이 갖고 오고 싶지만 대응예산이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안타까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대응없이 확보할 수 있는 국비예산은 없다는 말인가.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중국 등소평의 실용주의 노선에 힘을 실은 구미시민들은 장세용 시장을 택했다.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구미경제를 살려낼 대안으로 택한 장세용 시장이 사석도 아닌 공석에서 ‘ 언론이 심심하면 구미경제가 나쁘다고 말한다’고 밝힌 발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몇 년전 전임 시장은 구미경제가 나쁘다는 여론에 대해 “구미는 1인당 지엔피가 5만불에 이르는 도시다. 구미경제는 나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아야 했다. 따스한 방에 있으니, 겨울 한파와 맞서 싸우는 서민의 심정을 알 리가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는 객관적인 의학적 자료에 의한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적절한 처방전이 나오는 것이 아니던가. 환자가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괜챦다’고 한다면 환자를 사망의 길로 내몰게 된다.
지자체의 리더는 겸허해야 한다. 열 개의 귀를 갖고 하나의 입을 가져야만 한다.그 것이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는 리더의 덕목이다. ‘구미경제가 어렵다’는 비판을 가감없이 받아들여야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려운 구미경제를 극복해 달라면서 구미시민들이 선택한 장세용 시장이 “언론이 심심하면 구미경제가 나쁘다”고 보도한다는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렵고 힘든 구미경제를 극복할 대안적 정치인으로 보수의 심장 구미에서 진보성향의 시장을 택한‘ 구미시민의 결단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분명, 구미경제는 어렵다. 구미경제가 어렵지 않았다면 구미시민들은 진보성향의 시장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 주소를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가치관을 가져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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