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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채칼럼>늙은 소도 새끼인 송아지를 애지중지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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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채칼럼>늙은 소도 새끼인 송아지를 애지중지 하는 법이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19/01/20 10:47 수정 2019.01.21 10:47

↑↑ 구미국가 5공단/ 구미시 제공
ⓒ 경북정치신문
송아지를 햛아주는 늙은 소의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다. 머지않아 세상을 마감해야 할 운명을 들여다보는 절절한 감정을 접고, 세상을 향해 걸어나가는 풋내기의 등을 햝아주는 모습은 우리들에겐 부끄러운 자화상일 수도 있다.
이래서 생겨난 말이 노우지독(老牛舐犢)이다.

인지상정 (人之常情)이어야 할 노우지독을 강조해야 만 하는 필자의 마음의 편치가 않다.사랑의 의무를 다해야 할 자식을 구타한다던가 심지어는 내다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은 비참하기까지 하다. 아동학대죄라는 형벌이 보통명사화 될 만큼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함께 살아가자는 사랑의 공동체 의식보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지간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와 정부가 태생한 구미공단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가가 올바로 운영하고 관리해야 할 국가공단인 구미공단의 현실은 참담할 정도다. 한때 전체 수출의 8-10%, 전체 흑자규모의 70-80%대를 마크하면서 어렵고 힘든 시절의 우리나라를 먹여 살려온 쇠락한 구미국가 공단의 현실과 만나는 심정이 우울하기만 하다.

국가 공단인 구미공단의 쇠락한 주된 책임은 국가와 정부에 있다. 거대한 공단을 조성해 놓고도 공단을 태생한 국가와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으니 말이다.심지어 지방에 소재한 구미국가 공단의 쇠락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낳고 길러 온 구미국가 공단을 버리고 있는 국가와 정부는 늙은 소만큼도 못하단 말인가.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놓고 수도권지역인 경기도 용인과 이천, 사실상의 수도권 지역인 충북청주와 비수도권인 구미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283만평의 구미 5공단을 조성한 정부가 구미를 버리고 수도권 지역 유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말이 들려온다. 지방민심이 그렇게도 반대하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통해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식의 수도권 우선주의를 지향했더라면, 애시당초 국가는 구미 국가5공단 조성에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

자신이 낳고 길러온 구미국가공단을 버리고, 수도권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결정한다면 국가와 정부는 ‘아동학대죄’라는 엄중한 죄명으로 비수도권 민심의 재판장에 서게 될 것이다.
노우지독(老牛舐犢)을 더 절감하는 까닭이다.
<대표이사 이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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