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대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것 이상의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외국의 도시들은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괴테의 도시 프랑크 푸르트는 괴테의 생가 문화를 포장해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한 도시가 먹고사는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 문화 유산이 전무하다시피한 미국 뉴욕은 로마나 파리처럼 역사적 유적으로 유명한 도시도 아니고, 스위스처럼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곳도 아니지만 없는 문화유산을 개발하고 이를 포장해 상품화 함으로써 4000만명의 내국인과 10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달 30일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부 의원들은 선산 장원방 조성사업의 브랜드가치를 놓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시대 기류를 읽지 못하는 구미시 관광행정의 시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시는 당초 400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문광부에 제출했으나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100억원으로 조정했다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조성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가 막히는 일이다.또 장원방을 조성하는 이유로 임진왜란 등 전쟁을 거치면서 파괴된 한옥을 건립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설명도 납득하기 힘들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70년만에 5명의 장원과 2명의 부장원을 비롯한 15명의 과거급제자를 배출시킨 장원방에 대한 스토리텔링 작업에 지혜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자칫 학생들의 입시경쟁과 청년들이 취업 경쟁에 잘못된 인식을 불어넣을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과거 급재에 뛰어든 이들의 숙식체험장, 머나 먼 수험장으로 향하던 마을 뒷산과 청소년 수련원, 옥성 휴양림,승마장 등을 연결하는 사색의 길을 만드는 등 복합적인 요인을 추가시키라고 주문한 바 있다.
아울러 과거급제자 뿐만 아니라 과거시험에서 떨어져 발생한 불행한 일들까지도 스토리텔링화
함으로써 체험의 폭을 넓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학생이나 학부모, 시민들에게 다양한
사색의 재료를 제공하자는 이유에서였다.
임란 등 전쟁으로 소실한 한옥을 재현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는 장원방 조성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느 누가 잘하는 일이라고 수긍하겠는가. 의원들의 비판을 나무랄 수 없는 이유
다.
아울러 장원방이라는 사업명칭도 바뀌어야 한다. 명칭 자체가 보통사람들에게는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산과거 시험마을 이라든지 선산 과거촌이라는 등의 이름
으로 사업명을 바꿈으로써 위화감 조성을 극복하고, 모두가 그윽한 심정으로 과거시대를 체험
하는 체험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서 관광과 직원들이 관광에 대한 지식과 지혜 습득을 위해 강연 기회를 많이 접하고 성
공한 외국의 사례를 밴치마킹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관광산업은 또 구미시의 주된 미
래의 먹거리 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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