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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휘발성 변수 안고 출발한 내년 총선 정국..
정치

휘발성 변수 안고 출발한 내년 총선 정국

이관순 기자 입력 2019/03/02 16:04 수정 2019.03.02 16:04

↑↑ 당대표에 당선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더불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났다
ⓒ 경북정치신문

여•야 모두 넘어야 할 과제 ‘태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표에 당선되면서 내년 4월 총선이 사실상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비상기구 체제하의 정당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미를 비롯한 경북지역 각 선거구 출마예상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하지만 내년 총선이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5당 구도하에서 치러질지는 미지수다.각 정당마다 앞에 놓인 복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가장 큰 변수는 자유한국당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박근혜 정부시절 국무총리 출신의 당 대표와 친박계 출신 다수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불거지는 ‘도로 친박당’ 논란은 자유한국당이 넘어야 할 산이다.

비박계가 상당수 포진해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친박, 비박이라는 이중구조를 뛰어넘어야 내년 총선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책임당원 대상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만3185표로 55%를 차지했다. 반면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1만5528표(37.7%)를 얻으며 2만690표(50.2%)를 획득한 오세훈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선 과정에서 줄곧 지적됐던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의 괴리 현상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당 대표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국민으로부터 탄탄한 지지세를 얻고 있는 비박계를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비박계의 입지를 축소시킬 경우 국민적 지지도의 확장성을 기대할 수 없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총선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어떻게 결론내릴지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복병이다.
5•18 논란과 관련 당은 두 의원에 대한 징계결정을 전당대회 이후로 연기해 놓은 상태다. 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판이 출렁거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자유한국당 간판을 내걸고 내년 총선 출마를 가로막는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 결정을 내릴 경우 상당한 내홍이 예상된다.당 대표 선거에서 김진태 의원이 얻은 2만955표(21.8%)는 황 대표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황 대표가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강성 친박인 김 의원을 선택한 친박 지지층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김순례 의원 역시 막강한 득표력을 행사하면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책임당원으로부터 적지않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 두 의원에게 당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결정을 내릴 경우 탈당사태로 이어질 수 있고, 탈당 후 지지세를 결집하면서 친박연대 형식의 정당 창당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 황교안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은 당 내 비박계와의 화합을 도모하고, 아울러 제3의 친박정당으로부터 일정정도의 표를 잠식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면서 무거운 짐을 안고 총선을 향해 갈 수밖에 없는 형국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는 상당수의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태생한 황대표는 비박계를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산을 넘기가 만만챦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 대표 체제로는 바른미래당과의 합당이나 탈당파의 흡수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났다
ⓒ 경북정치신문

이러한 상황에서 바른 미래당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서 총선을 진두지휘할 경우 정국 자체가 혼미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와함께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여론을 주도하고, 이를 기세삼아 내년 총선 승리를 구상하던 민주당은 북미관계의 경색으로 지지세의 확장성을 고민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지층의 일부, 특히 영남권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을 이탈한 표심이 자유한국당 보다는 바른미래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이다.

이 때문에 구미를 비롯한 경북지역의 총선 출마자들은 일정시간을 두고 정치판세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도로 친박당이라는 수식어를 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출범, 그 어느 때보다도 첨예한 대립양상을 벌이고 있는 친박과 비박,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결과, 북미관계의 경색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비수도권 지역 민심의 민주당 이반 현상은 총선을 향해가는 정치세계의 큰 변수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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