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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정치신문 |
멈추 듯 잘게 흔들리는
저 작은 물새의 날개짓처럼
간신히 살아있다고 하여도
흔들리며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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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 눈물 몇 모금
즐거워 웃음 몇 모금
씹어보지 않는 것들은
또 어디 있으랴
오늘 이 봄날에도
살아있으므로 아프고
아파하기 때문에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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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때로는
길없는 길을 가고
때로는 멈춰서서 긴 호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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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는 것들이 어디 있으랴
이 깊은 밤에도 누군가는
고운 편지를 쓰고
이른 새벽에도 우리가 알고 지낸
누군가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편지를 읊조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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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리는 아파하는 이름으로
서로 만나 외롭지 않는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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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우려저 오르는 비탈길
암초를 넘고 가시덤불을 헤쳐
저 능선 너머 마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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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가리라
실려가지 않고 묵묵히 헤쳐가리라
함께 가서 부둥켜안으리라
<발행인 김경홍/ 1994년 신춘문예, 월간신인상으로 시,소설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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