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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시> 길 없는 길을 간다

경북정치신문 기자 press@mgbpolitics.com 입력 2019/03/05 06:50 수정 2019.03.05 06:50

ⓒ 경북정치신문
흐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멈추 듯 잘게 흔들리는
저 작은 물새의 날개짓처럼
간신히 살아있다고 하여도
흔들리며 길을 간다
ⓒ 경북정치신문

서러워 눈물 몇 모금
즐거워 웃음 몇 모금
씹어보지 않는 것들은
또 어디 있으랴
오늘 이 봄날에도
살아있으므로 아프고
아파하기 때문에 삶이다
ⓒ 경북정치신문

흔들리며 때로는
길없는 길을 가고
때로는 멈춰서서 긴 호흡을 한다

ⓒ 경북정치신문

외롭지 않는 것들이 어디 있으랴
이 깊은 밤에도 누군가는
고운 편지를 쓰고
이른 새벽에도 우리가 알고 지낸
누군가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편지를 읊조리리라
ⓒ 경북정치신문

그리하여 우리는 아파하는 이름으로
서로 만나 외롭지 않는
길을 간다
ⓒ 경북정치신문

함께 어우려저 오르는 비탈길
암초를 넘고 가시덤불을 헤쳐
저 능선 너머 마을 가는 길
ⓒ 경북정치신문

묵묵히 가리라
실려가지 않고 묵묵히 헤쳐가리라
함께 가서 부둥켜안으리라



<발행인 김경홍/ 1994년 신춘문예, 월간신인상으로 시,소설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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