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북정치신문 |
“더불어민주당에겐 호사다마요, 자유한국당에겐 전화위복이다”
지도부 선출을 위한 2월 27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기로에 서야만 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일부 주자들이 같은 기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국민적 관심 저하와 투표율 저조를 이유로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고 니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후보등록 포기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서자, 자유한국당은 내홍 속으로 빨려들었다. 하지만 전당대회는 일정대로 추진됐고,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했다.자유한국당은 여세를 몰아 4•3보궐 선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전화위복이 아닐 수 없다.
반면 2월27일-28일간 양일간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호재를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정상간 합의문 도출 실패와 연이어 불거지는 동창리 미사일장 복원 움직임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면서 기로에 선 상황이다.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났다면 차기 정치일정에도 청신호가 켜졌을 기회, 이래서 호사다마라고 해야 옳을 듯 싶다,
이처럼 반전된 분위기 속에서 4.3 보궐선거가 20여일 앞으도 다가왔다. 특히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 고성군 선거구 등 2곳이다.
창원시성산구의 경우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재보궐선거 대상지역에 포함됐고, 통영시고성군은 자유한국당 이군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 대상지가 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경남 표심 탈환이냐,사수냐’를 놓고 운명의 한판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경남에서 치러지는 2곳의 보궐 선거는 작은 선거이지만 큰 선거 못지 않은 만큼 초미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보궐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는 'PK 지역에서 승리해야 2020년 4월 총선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아울러 북미관계 정상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다는 또 점 때문이다.
현재의 판세로 보아 통영시 고성군 선거구는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간 양강 구도, 창원시 성산구는 한국당과 정의당 혹은 정의당과 민중당 단일 후보간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취임 후 첫 정치일정인 보궐선거 결과가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 구축 여부와 직결된다는 무게감을 안고 화력을 쏟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10일부터 1박2일 동안 부산과 창원을 오가면서 부산 강연과 창원에서의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 개최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두곳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황 대표의 앞날은 파죽지세이겠으나, 두곳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그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지방선거를 통해 확고하게 둥지를 튼 민주당도 향후 모든 화력을 쏟아붙는다는 입장이다. PK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거울인데다 미세먼지와 북미관계 정색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줄어들고 부정평가가 상승하면서 이른바 '데드 크로스'(Dead cross)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경남지역 보궐 선거 결과는 자칫 국정운명의 암초로 작용해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