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지난 해 12월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방안 검토’와 ‘의원정수 확대 논의’등의 내용을 담은 선거제도 개편 관련 합의문을 전격 발표했다.ⓒ 경북정치신문
민생 법안을 뒤로한 채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손학규 바른미대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간지 열흘째 되던 날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합의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논의에 참여하지 않다가 지난 10일 ‘연동형 비례제 반대’와 ‘비례대표제 폐지’등 당초 합의와 정반대되는 자체안을 내놓았다. 파행이 예고된 순간이었다.
이러자, 여야 4당은 한국당이 안을 내놓지 않으면 한국당을 뺀 채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법안 신속처리 절차)에 올리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여야 정당은 자신들이 바라는 일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마다 국회 등원 거부를 관행화하다시피 해 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국회는 지난 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30일간의 3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돌입했다.그동안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의원들은 국회 밖에서 꼬박꼬박 급여를 챙겼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국민의 엄명을 위반한 중대 사안이었다.
오즉해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개회사를 통해 “17대 국회 이후 15년 만에 가장 늦은 개회식이라는 오점을 기록했다”며 “지각 출발을 통렬히 반성한다. 면목 없는 일”이라고 했겠는가.
국민 삶과 직결된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임무를 방치한 국회의원들은 또 국가적 재난에 준하는 미세먼지로 국민들이 건강권 보호가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선거구제 개편 타령이다.
집을 자주 뜯어고치면 복이 절로 굴러들어 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으나 현실이 된 사례를 본적이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책상 위치를 바꾸면서 ‘공부 작심’을 하는 학생들이 묵묵히 한 곳에 눌러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보다 성적이 낳아진 사례도 접한 적이 별로 없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집을 뜯어고치겠다면서 등원까지 거부하는 국회의원들, 국민들은 그래서 정치를 불신하는가 하면 때로는 해괴망측한 인간 유형으로 분류하기까지 한다.
차라리 있는 집을 그대로 놔두고, 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국민을 위한 민생 존중의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공부부터 하라.
잇속을 챙기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다시피하는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볼상사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