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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민생은 안중에 없는 병적 나르시시즘 ‘대립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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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은 안중에 없는 병적 나르시시즘 ‘대립 정치’

김경홍 기자 입력 2019/12/02 17:46 수정 2019.12.02 17:46


[데스크 칼럼 = 김경홍 발행인]  그리스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물에 빠진 자신의 미모에 반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그는 물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후 나르키소의 이러한 행태는 네케와 지그문트를 거치면서 나르시시라는 새로운 이즘을 태생시켰다. 이후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병적인 나르시시즘은 사회 문화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남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아도취 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 법안( 선거제 개혁안, 검찰개혁안) 처리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온 민주당과 한국당의 강대강 대치가 결국 국회 파행 정국을 초래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패스트트랙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민주당의 집착과 법안 자체가 좌파 정권을 연장시키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는 한국당 등 양당이 평행선을 달리며 상대에게 양보만을 요구하는 아집이 낳은 비극이다.

결국 자유한국당은 12월 정기국회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했고, 민식이법을 비롯해 순수한 민생·경제·비쟁점법안은 희생양이 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킬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마저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 국회의원 회관. 사진=이관순 기자

민생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 민복 (民僕)을 천명한 국회의원들이 자아도취적 행태로 민생이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정치, 당파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자아도취적 행태가 병적 나르시시즘으로 전락하고 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이념이나 노선이 옳다는 자아도취적 행태는 결국 자신의 미모에 반해 물 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미소년 나르키소스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민주정치는 타협의 정치다. 타협은 양보의 미덕 혹은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는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절대적 진실이나 진리는 없다. 그러므로 모든 현상에 정반합의 논리를 적용하는 것은 민주를 지향하는 정치 세계의 관행이었다. 이러한 대화법의 논리를 근간으로 타협과 절충을 통해 진실과 진리에 접근하는 방식이 곧 민주정치의 꽃이 아니던가.

민생을 외면한 채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정치는 결국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나라의 정치는 자신의 미모에 반해 물 속으로 뛰어든 나르키소스의 길을 가고 있다.
평행선의 종착역에 나르키소스의 서러운 영혼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망각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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