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전경 |
[경북정치신문, k문화타임즈 공동보도= 이관순 기자] 초선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기도 하는 기초의회와는 달리 광역의회는 유난히 선수를 따진다. 적어도 재선 이상의 완장을 차야만 상임위원장, 3선 이상이어야 의장단을 넘볼 수 있는 게 철칙에 가까운 관행이다.
그런데 재선 1명·초선 7명 등 타 시군에 비해 경력이 미약한 구미 출신 도의원들이 이러한 관행을 깨뜨리며 경북도의회 내 소위 ‘강소국 구미’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도의회 내의 강한 입김이 예산 확보와 대형 프로젝트 유치에 유리하다는 점에 주목하면 구미시로선 든든한 인적 자산이 아닐 수 없다.
2022년 7월 제12대 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구미 출신 도의원 중 과연 누가 ‘완장’을 찰지에 관심이 쏠렸다. 8명 중 7명의 의원이 초선 일색이어서 더욱 궁금증을 낳을 수밖에 없던 게 엄연한 현실.
그 물음표에 대한 답을 허복 의원이 처음 내놓았다. 구미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2018년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 경선을 통해 강력한 정치력을 과시하면서 지명도를 한껏 높인 허 의원은 ‘잉크도 마르기 전인 전반기 의회 초선’으로 임기 2년의 독도수호특별위원장에 당선되면서 구미의 체면을 살렸다.
허 의원으로부터 비롯된 구미 도의원들의 저력은 후반기 들어 파죽지세의 위력을 발휘하며 ‘경북도의회 내 강소국’으로 입지를 굳히는 추세다. 유일한 재선의 정근수 의원은 15명으로 구성된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당선됐는가 하면 초선의 김창혁 의원은 부의원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제9기 정책연구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전국 최초로 다자녀 범위를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경상북도교육청 다자녀 학생 교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수혜의 폭을 넓힌 초선의 황두영 의원은 2년 임기의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당선됐다. 윤리특위는 지방자치법 제65조와 경북도의회 위원회 조례에 근거할 만큼 위상이 인정된다.
시정질문을 통해 이철우 지사로부터 금오산 정상까지 케이블카 설치 약속을 받아내는 등 금오산종합개발계획 수립의 토대를 구축했는가 하면 21세기형 새마을운동을 확산하는 데 견인차역을 담당한 김용현 의원은 K한류확산특별위원장에 당선됐다.
전반기 교육위 부위원장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굵직굵직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주목을 받은 구미시의회 3선 경력의 윤종호 의원은 경북도의회가 후반기 들어 처음 신설한 대변인제도 도입을 계기로 최초 대변인으로 선출됐다.
또 구미가 통합신공항 핵심 배후도시인 점에 주목한 구미 도의원들은 7명으로 구성한 통합신공항특별위원회에 절반에 가까운 3명의 의원이 명함을 내밀었다. 구미 출신 허복·김창혁·김일수 의원 등 특위 위원들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구미 출신 도의원 중 역대 의장단은 누구?
1952년 5월 20일 처음 개원한 제1대 경북도의회부터 2024년 7월 현재 12대 후반기에 이르는 동안 구미가 배출한 의장단은 4명으로 모두 부의장이다. 의장은 배출하지 못했다.
제4대 전반기(1991~1993년)는 원평동의 문대식 전 도의원, 제8대 후반기(2008~2010)는 고아읍의 이용석 전 도의원, 제10대 전반기(2014~2016)는 원평동의 윤창욱 전 도의원, 제11대 전반기(2018~2020)는 고아읍의 김봉교 전 도의원이 부의장을 맡았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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