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북은 연체율이 5.77%로 전국 평균(4.88%)보다 높았다. 특히 6개월 새 연체율이 0.93%포인트 증가하며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농협 대출 연체금이 올 상반기에만 3조 원 넘게 불어나면서 지역 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은 연체율과 연체 금액 모두 전국 상위권에 올라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김선교 의원(국민의힘)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농협 상호금융의 대출 연체금은 17조 8,4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4조 3,466억 원)보다 불과 6개월 만에 3조 4,943억 원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 사이 최대 증가 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연체율은 7.12%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99%)보다 1.12%포인트나 올라 상승 폭도 전국 2위였다.
경북은 연체율이 5.77%로 전국 평균(4.88%)보다 높았다. 특히 6개월 새 연체율이 0.93%포인트 증가하며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연체금 증가액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두드러졌다. 경기 8,839억 원(가장 큰 증가), 경남 3,905억 원, 경북 3,492억 원, 이어 충남 3,247억 원, 서울 2,874억 원, 전남 2,775억 원순이었다. 이 가운데 경북의 연체금은 1조 9,484억 원에 달해 전국 다섯 번째로 많았다.
고객별 연체금을 나누어보면 비조합원 연체금이 11조 2,336억 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보다 2조 원 넘게 늘었고, 연체율도 7.26%로 조합원(1.86%), 준조합원(3,94%)보다 훨씬 높았다.
연체율이 유독 대구, 경북 지역에서 높은 것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직격탄이 됐다. 제조업과 자영업 대출이 연체로 돌아서며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 층의 대출 상환이 어려움을 겪으며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구미 국가산단, 포항 철강 등 주력 산업의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상환능력이 약해진 것이다. 결국 대구, 경북의 높은 연체율은 고금리, 사업 침체, 인구 구조 변화라는 3중 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