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정치신문

[사설] '반도체는 정치'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이다… "지..
오피니언

[사설] '반도체는 정치'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이다… "지금 구미에 필요한 것은 여야의 협치다"

이관순 기자 입력 2026/06/29 10:33 수정 2026.06.29 10:41

김장호 구미시장이 반도체 펩이 구미로 오면 다이소 물품 보다 싼 평당 1천 원에 제공한다는 구미국가 5산단 2단계 조성 현장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지역사회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구미 시민들은 "왜 구미는 논의에서 조차 배제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대 황철성 석좌교수는 최근 정부 주도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 투자 구상과 관련해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황 교수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인(人)·수(水)·전(電)'이라며, 충분한 전력과 연구개발(R&D), 생산시설의 유기적인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공급만으로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R&D와 생산기지가 지나치게 분산될 경우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소부장 기업들의 추가 투자 부담과 전문 인력 이동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의견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반도체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제기한 문제인 만큼 정부 역시 충분히 검토하고 국민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구미의 현실이다. 구미에는 SK실트론을 비롯해 LG이노텍, 원익QnC 등 세계적인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이 집적되어 있다.

웨이퍼와 쿼츠웨어, 기판 등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산업이 이미 구축돼 있으며 국가산업단지와 용수, 전력 인프라까지 갖춘 대한민국 대표 반도체 소재·부품 도시다.

이처럼 기존 산업기반을 보유한 구미가 국가 반도체 전략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왜 논의의 중심에서 비켜서 있는지 정부는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시민들이 더 답답하게 바라보는 것은 정치권의 모습이다.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현안 앞에서 정치권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여당은 정부를 상대로 구미의 산업 경쟁력을 적극 설명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야당 역시 정쟁을 넘어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런데 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부 지역 여당 정치인들은 각종 SNS와 성명을 통해 대응에 나서는 반면, 야당 정치권에서는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이나 대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공개 발언의 많고 적음만으로 정치인의 역할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지역사회가 불안과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침묵은 시민들에게 더욱 큰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구미의 미래는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 반도체 산업은 향후 수십 년간 지역의 일자리와 청년의 미래, 국가 경제를 좌우할 전략산업이다. 이런 문제까지 여야가 서로를 비난하는 정치의 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협치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경상북도, 구미시, 상공계, 시민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시간이 아니라 객관적인 산업 경쟁력과 국가 이익을 근거로 구미의 당위성을 제시해야 한다.

구미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도시다. 지금도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의 중심에서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시민들의 절박한 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서로를 향한 비판에 쏟을 힘이 있다면, 그 힘을 지역을 위해 모아야 한다.

지금 구미 시민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협력이며, 침묵이 아니라 행동이다. 구미의 미래를 지키는 일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저작권자 © 경북정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1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