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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5공단 조성 사진 |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릴 대형 국가사업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가전략산업의 방향이 결정되는 지금은 어느 지역이든 산업의 미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국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반도체 클러스터인 구미의 현실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지역 산업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도 정작 지역 경제계는 놀라울 만큼 조용하다. 기업인의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서 침묵은 신중함이 아니라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일이다.
반도체는 단순한 공장 하나를 짓는 사업이 아니다. 한 개의 팹(Fab)은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수백 개의 협력업체를 키우며, 지역 경제를 수십 년 동안 움직이는 산업이다.
국가전략산업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미래도 함께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정치권보다 기업인들이 먼저 움직여야 할 때다.
구미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도시다.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중심이었고,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집적된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제조업의 심장이다. 그러나 산업은 과거의 명성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투자와 정책을 끌어오고, 국가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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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상공회의소 전경 |
이런 상황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의 침묵이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중소기업협의회는 회원 기업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를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고 있는가. 여성기업인협의회와 경영자협의회는 지역 산업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경제단체는 행사만 치르는 조직이 아니다. 기업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지역 산업을 지키며, 정부 정책에 지역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산업의 판이 바뀌는 시기에 가장 먼저 움직여야 할 곳도 바로 경제단체다.
기업인은 자신의 회사만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역 산업을 지키는 사람이고, 수많은 근로자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사람이며, 지역 경제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주체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협력업체가 무너지고, 협력업체가 무너지면 지역 상권이 흔들린다. 결국 산업의 위기는 도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진다. 그래서 기업인의 목소리는 개인의 이해관계를 넘어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다.
"구즉득지"(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스스로 움직여 구하고 노력해야만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속담은 산업정책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는 요구하는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준비된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침묵하는 지역까지 찾아와 미래를 챙겨주는 시대는 끝났다. 스스로 경쟁력을 알리고,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가사업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는 지역만이 기회를 얻는다.
지금 구미에 필요한 것은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아니다.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협의회, 여성기업인협의회, 경영자협의회 등 지역 경제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정부, 국회에 지역의 요구를 전달하고,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과 국가 소부장 반도체 클러스터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단체의 역할이며 기업인의 책임이다.
구미산단은 특정 기업만의 산업단지가 아니다. 수천 개 기업과 수만 명의 근로자가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요한 축이다.
이곳이 흔들리면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지역경제가 흔들리면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구미 산업을 지키는 일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문제이며 국가 경제의 문제다.
지금 기업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연대다”. “관망이 아니라 행동이다”. “기다림이 아니라 요구다”.
지역 산업의 미래를 정치권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기업인의 미래는 기업인 스스로 지켜야 한다. 경제단체가 하나로 힘을 모으고, 기업인들이 한목소리로 지역의 미래를 외칠 때 비로소 정부도, 정치권도 움직인다.
침묵하는 경제계에는 미래가 없다.
구미가 다시 도약하기를 바란다면, 이제는 지역 경제인과 상공인, 기업인들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구미산단의 미래는 누군가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함께 행동하고, 함께 요구할 때 비로소 지켜낼 수 있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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