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정치신문

끊어진 500년 전통 '선산약주' 되살린다…구미,"제조법..
홈 사회

끊어진 500년 전통 '선산약주' 되살린다…구미,"제조법 재구성"

홍내석 기자 gbp1111@naver.com 입력 2026/10/14 11:04 수정 2026.10.14 11:05
13일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문헌·주민 증언 바탕으로 양조 실험
선산에서 효모 36종 확보·표준 제조공정 마련, "상용화는 후속 과제"

13일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교육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선산약주 복원 및 지역 자원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연구 결과와 향후 활용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경북정치신문=홍내석 기자] 맥이 끊겼던 구미의 전통주 ‘선산약주’가 문헌과 주민들의 기억, 양조 실험을 통해 다시 모습을 갖췄다.

구미시가 제조법 재구성과 브랜드 개발을 마무리하면서, 500년 전통을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어떻게 연결할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구미시는 13일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교육관 소회의실에서 ‘선산약주 복원 및 지역 자원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2025년 8월부터 수행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활용 방향을 논의했다.

선산약주는 조선 성종 때 영남 사림을 대표하는 학자 김종직이 향음주례에 사용할 약주로 진상했다고 전해진다. 향음주례는 지역 사람들이 함께 술을 마시며 예절을 익히고 어른을 공경하는 의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지만 제조법과 양조 기술의 전승이 끊겨, 술을 빚는 방법부터 다시 살펴야 했다.

연구진은 문헌조사와 지역 주민 인터뷰를 통해 복원의 실마리를 찾았다. 찹쌀과 누룩, 단계천 물로 맑고 달지 않은 약주를 빚었다는 증언을 토대로 제조법을 재구성했다.

여기에 선산에서 확보한 효모 36종을 바탕으로 양조 실험과 품질 평가를 진행해 표준 제조공정을 마련했다.

표준 제조공정은 원료 준비부터 발효까지 술을 빚는 절차와 조건을 정리한 것이다. 생산할 때마다 품질 차이를 줄이고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한 기준으로, 향후 제품화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기반이다.

이번 연구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체계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브랜드에는 선산 약주의 역사적 배경을 반영했다. ‘향락이 아닌 절제, 예(禮)로 마시는 술’을 핵심 방향으로 삼아 이야기를 구성하고,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디자인 2종을 선보였다. 지역의 예절과 공동체 문화를 제품의 정체성으로 담으려는 시도다.

다만 연구 완료가 곧 판매 시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구미시는 앞으로 상용화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실제 생산 주체와 판매 방식, 소비자 반응 등을 구체화해야 연구 성과가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도 방문객이 선산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정성현 구미시 부시장은 “선산 약주 복원은 지역의 전통을 되살리고 새로운 가치를 더해 활용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홍내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저작권자 © 경북정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