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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줄이고 투자비 낮춘다"…구미 '제조업 AI 전환' 협력망 출범

이관순 기자 입력 2026/10/28 18:31 수정 2026.10.28 18:31
28일 구미코서 제3차 M.AX 컨퍼런스, 산·학·연·관 관계자 150여 명 참석
불량률 10% 감소·초기 투자비 30% 절감 목표 제시…현장 검증이 관건

10월 28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M.AX 지역 확산 컨퍼런스’. 이날 구미·청주·포항의 MINI 얼라이언스가 출범했으며, 제조업 AI 전환과 전국 13개 실증산단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왼쪽에서 6번째 구자근 국회의원 7번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8번째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9번째 김상호 금오공대 총장 10번째 문추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13번째 정성현 구미부시장.)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공장의 불량품을 줄이고 설비를 더 효율적으로 돌리기 위한 인공지능 전환이 구미 제조업의 과제로 떠올랐다. 

 

구미가 청주·포항과 함께 전국 13개 산업단지를 잇는 협력망에 합류하면서, 지역 제조기업과 AI 기술기업을 연결하고 실제 생산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하는 활동이 추진된다.

10월 28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부 주최로 열린 ‘제3차 M.AX 지역 확산 컨퍼런스’에서는 제조업의 AI 전환 방안과 산업단지 간 협력 계획이 논의됐다. M.AX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산 방식과 업무를 개선하는 ‘제조 AI 전환’을 뜻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정성현 구미부시장, 구자근 국회의원과 기업·대학·연구기관·지원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의 ‘5극 3특 성장엔진 육성방안’에 따른 대경권 현장 행보의 하나로 마련됐다.

핵심은 구미·청주·포항의 ‘MINI 얼라이언스’ 출범이다. 산업단지 안에서 제조기업과 AI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협력하는 조직으로, 올해 새로 지정된 3개 AX실증산단이 참여했다. 실증은 기술이 실제 공장에서도 제대로 작동하고 도움이 되는지 시험하고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번 출범으로 기존 10개를 포함해 전국 13개 실증산단을 연결하는 협력망이 갖춰졌다. 구미에서 얻은 경험을 다른 지역과 나누고, 다른 산단에서 효과를 확인한 기술을 지역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셈이다. 다만 공장마다 생산품과 설비, 작업 방식이 달라 기술을 도입할 때는 각 현장에 맞는 검증이 필요하다.

문추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이 위원장을 맡은 구미 MINI 얼라이언스는 지역 제조 기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대경권 첨단 M.AX 혁신거점’을 조성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협력 분야는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이차전지, 전기·전자 등 4개 주력산업이다.

기업들이 기술 도입의 첫걸음을 쉽게 뗄 수 있도록 연결 창구도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구미 AI 라운지’와 ‘M.AX 카라반’을 통해 제조기업의 수요를 파악하고 적합한 AI 기업을 찾도록 지원한다. 행사장 1층에서도 양측이 만나 교류하는 상담 부스가 운영됐다.

제조업의 AI 활용은 시민에게 다소 낯설 수 있지만, 현장에서 풀려는 문제는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제품의 이상을 일찍 찾아 불량품을 줄이거나, 설비 상태를 분석해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지역 기업의 관심도 기술의 이름보다는 도입 비용이 얼마나 들고 생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모일 수밖에 없다.

구미 측은 실증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불량률 10% 감소, 가동률 5% 향상, 초기 투자비 30% 절감, 매출 7% 이상 증가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AX 전문인력 300명 이상 양성과 데이터 협력체계 140개 이상 구축도 추진 방향에 담았다.

이 수치들은 이미 확인된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 달성하려는 목표다. 성과를 판단하려면 도입 전후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고, 어떤 기업과 공정에서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매출은 시장 상황과 수주 물량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AI 도입 효과를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근로자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다룰 교육 기회가 얼마나 열리는지도 중요하다. 전문인력 양성이 실제 현장의 업무와 연결되고, 작업자의 경험이 기술 개발에 반영돼야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역시 필요한 데이터를 준비하고 시스템을 유지하는 부담까지 고려해야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컨퍼런스에서는 블루넥스와 몬드리안 AI의 반도체 분야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이어 숙련자가 경험으로 익힌 작업 요령을 AI에 활용하는 ‘제조 암묵지 AI 솔루션’, 공장 운영에 필요한 AI 기술을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풀스택 AI 팩토리’ 등 2027년 핵심사업이 소개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MINI 얼라이언스가 산업단지의 혁신을 연결하고 지역 균형성장을 이끄는 기반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미가 내세운 첨단제조 혁신거점의 성패는 협력망의 규모와 함께 개별 공장의 변화로 평가받게 된다.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기술을 도입하고, 불량 감소와 설비 운영 개선을 실제 수치로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

이관순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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