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시 튜닝모빌리티 산업 지원시설. 시는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해 교육과 기업 지원, 취업 연계,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 |
[경북정치신문=홍내석 기자] 김천시가 지난 5년간 확보한 지방소멸대응기금 127억 원을 일자리와 주거, 돌봄을 연결하는 데 투입하고 있다. 초기 사업에서 취업과 생활서비스 지원 성과가 나온 가운데, 앞으로는 귀농·귀촌 시설과 농업근로자 생활공간, 미래산업 지원이 실제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기금을 확보해 모두 10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처음에는 직업교육과 문화·보건 분야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고, 최근에는 농촌에서 살아볼 공간과 근로자 생활시설, 드론·자동차 튜닝산업 육성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들 사업의 공통된 목적은 사람들이 김천에서 일하고 생활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일할 곳만 마련하거나 건물만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주거와 교육, 생활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지역에 머무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사업 간 연결이 중요하다.
2022~2023년 기금으로 추진한 초기 5개 사업은 완료됐다. 이 가운데 신중년일자리 플랫폼 구축을 위한 희망프로젝트에서는 교육 수료생 70명이 관련 자격을 취득했고, 44명이 취업했다. 자격 취득이 일자리로 이어진 사례다. 앞으로는 취업한 곳이 지역 기업인지, 고용이 얼마나 유지되는지까지 살펴야 정착 지원 효과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지역특화형 청년 전문직업인 양성사업은 실버케어와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16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여 규모는 272명이며 만족도는 96점으로 집계됐다.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별개로, 배운 기술을 취업이나 창업에 활용했는지가 다음 단계에서 확인할 부분이다.
생활과 돌봄 분야에서도 사업이 진행됐다. 목재친화형 생활SOC 확충 및 목재특화거리 조성사업으로 목재문화센터와 특화거리를 마련했다. 목공지도사 15명과 목공체험지도사 7명을 양성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목재문화를 접할 기회를 넓혔다.
공공산후조리원과 연계한 산모케어 프로그램은 총 98회 운영됐으며 참여 규모는 약 2,900명, 이용자 만족도는 90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출산 이후 산모를 돌보는 서비스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가정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다. 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2023년 제18회 임산부의 날 국무총리 표창과 전국 14개 지자체의 벤치마킹 성과를 제시했다.
초기 사업에는 튜닝모빌리티 성능시험지원센터 입주기업과 종사자의 정주환경 조성도 포함됐다. 기업 활동과 근로자의 생활 기반을 함께 지원하고, 이후 기술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으로 연결하려는 취지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 가운데 규모가 큰 것은 체류형 귀농·귀촌 지원시설이다. ‘김천 농촌에서 놀자, 김촌 PLAY’에는 기금 42억 원 등이 투입된다. 구성면 양각리 일원에 교육동과 주거동, 영농실습 공간을 조성해 예비 귀농·귀촌인이 농촌생활을 배우고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다.
당초에는 폐교를 고쳐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구조안전진단과 공공건축심의 결과에 따라 신축으로 변경됐다. 교육동은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며, 주거동과 영농실습 공간 등은 2027년 조성할 예정이다. 전체 시설 개관 목표는 2028년 3월이다.
따라서 교육동 완공과 전체 시설 운영 시작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개관 후에는 정착 상담, 영농기술과 농촌생활 교육, 선도농가 연계 실습을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시설 이용자가 교육을 마친 뒤 실제로 김천에 거주하거나 농사를 시작하는지가 사업 효과를 보여줄 중요한 지표다.
| 체류형 귀농·귀촌 지원사업 ‘김천 농촌에서 놀자, 김촌 PLAY’ 조성 현장. 구성면 양각리 일원에 교육·주거·영농실습 공간을 마련하며, 전체 시설은 2028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
농업근로자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김천형 이음플랫폼, 김천ZIP’은 기금 25억 원을 들여 삼락동 일원에 농업근로자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안에 착공하고, 별도 연계사업인 농업근로자 기숙사와 함께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숙사와 커뮤니티 공간을 연결해 주거와 생활 편의를 높이고, 향후 외국인 근로자와 예비 귀농인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농가에는 필요한 인력이 안정적으로 일할 환경을, 근로자에게는 지역생활에 적응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2026년 사업은 미래산업과 고용 기반 확충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천드론EASY센터 조성사업은 드론 비행과 성능평가 장비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K-드론지원센터 준공 일정에 맞춰 장비를 구축해 국내 드론 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에 5년 연속 선정돼 배송 실증을 추진한 경험을 산업 육성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의 구조나 성능 등을 개선하는 튜닝 분야에서는 기존 시설을 활용한 지원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교육·기업 지원과 취업 연계, 전문인력 양성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다.
지역 중소기업에는 인구감소지역 기업지원 특례보증을 통한 대출 이자 일부 지원도 추진한다. 기업 운영과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덜어 경영 안정과 성장 기반을 뒷받침하려는 조치다.
이처럼 기금 사업은 여러 분야에 걸쳐 있지만, 확보한 예산과 완료한 시설의 수만으로 인구정책의 성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취업자의 고용 유지, 귀농·귀촌 교육 이후 거주 여부, 생활시설 이용률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시설을 연 뒤 필요한 운영비와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시는 예산 집행과 성과 점검을 강화하고 주거·일자리·교육을 연계해 사업의 내실을 높일 방침이다. 2027년도 투자계획에는 7개 사업을 제출했다. 이는 기금 확보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향후 평가 결과에 따라 세부 추진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권영복 김천시 인구정책과장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시설 조성을 넘어 시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인구활력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천의 기금 사업은 초기 기반 조성에서 실제 이용과 정착을 확인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미 마련한 공간과 앞으로 들어설 시설이 시민의 일자리, 농가의 인력 확보, 새로운 주민의 생활 터전으로 이어지는지가 127억 원 투자의 효과를 가늠할 기준이다.
홍내석 기자 gbp1111@naver.com
사진=경북정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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